1998

- 일본 음반 유통사로 예정되어 있던 소니뮤직과 계약기간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게 되면서 결국 계약을 파기하고 요미우리 신문 계열의 신생 음반사 VAP과 계약을 체결하게 됩니다. 소니 측에서는 7년의 계약기간을 요구했지만 SM과 S.E.S.의 계약기간이 5년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전속 기간이 짧아 불안정하다는 이유로 계약이 무산되고 마는데, SM은 '소니가 아닌 다른 메이저 레이블과 계약할 것'이라고 큰소리쳤지만 하나같이 스카이 플래닝과의 계약을 거부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거액의 로비 자금을 들여 VAP과 계약을 맺게 됩니다. VAP은 음반보다는 주로 애니메이션과 드라마 영상 관련 유통을 맡던 회사로, S.E.S.를 영입하기 전까지 오리콘 싱글 차트 최고 기록은 고작 93위에 불과했던 데다가 여자 아이돌을 성공시킨 실적이 전무했기 때문에 S.E.S.를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없던 회사였습니다.    

- 일본 내 취재로 '일본에서의 하루'라는 테마로 사무실 모습과 인터뷰, 오락실 장면 등을 잡았습니다. 윈도우 쇼핑을 굉장히 재미있게 하는군요.    

- 일본에 보도된 기사에 따르면, 16일 도쿄에 있는 스튜디오에서 첫 레코딩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당시 S.E.S.는 일본 데뷔 싱글과 신곡 발표회 준비로 방송 출연을 잠시 자제하던 상황이었는데, 데뷔 쇼케이스 일정 등을 고려해보면 16일 레코딩은 너무 늦은 게 아닐까 싶네요. 그러면 대체 PV는 언제 찍어서 편집한다는 건지. 'ASIA BAGUS' 방송분에는 8월 8일로 자막이 뜨는 걸 보면 아마 이쪽이 맞지 않을까 싶네요. 아무튼 녹음기간이 길지 않아서 거의 사투를 벌이다시피 작업했다고 하는데 특히 메인 보컬인 바다는 일본어 발음을 교정하느라 애를 먹었다고 합니다.  

- 'S.M.기획과 에버랜드가 함께 하는 젊음의 춤마당에서 전국에 숨어있는 댄스짱들의 멋진 춤대결이 펼쳐집니다.'라는 홍보글이 있군요. 에버랜드 그랜드 빅토리아 극장에서 행해진 이 행사에 S.E.S.도 게스트로 참가했습니다.    

- 六本木(록뽕기)에 자리 잡은 에이벡스 소유의 아시아권 최대의 클럽 '벨파레'에서 S.E.S.의 콘서트가 이루어졌습니다. 후쿠시마 전역에 내린 폭우로 인명피해가 속출함에도 불구하고 1,000여 명의 음반 관계자, 일반 팬들이 모인 가운데 성공리에 신곡 발표. (이 와중에 멋모르는 우리나라 연예 프로그램에서는 선주문 100만 장 등의 뻥튀기 보도가 난무했습니다; 사진은 당일 행사의 티켓.)    

- KBS, MBC 등 공중파 뉴스와 국내외 매체를 통해 일본 쇼케이스 소식이 보도됩니다. 일본에서는 거의 '한국의 SPEED'로 보도가 되었는데, 이미 데뷔 전 보도자료에서부터 '한국의 SPEED'라는 수식어로 소개가 되었죠. 이걸로 일본 매스컴에 S.E.S.를 소개하기 쉬워진 것은 사실이지만, S.E.S.가 SPEED보다 아래에 위치하는 그룹인 듯한 인상을 주는 굉장히 안일한 홍보 방식이었습니다.  

- 돌격 인터뷰와 함께 벨파레 이벤트의 홍보. 그리고 'めぐりあう世界' PV의 최초 공개. 라페와 IYF에서 제작해 배포했던 뮤비 파일은 이 방송분을 기초로 한 것입니다. 지금이야 일본 자료 구하는 일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되어버렸지만, 그 당시에 이 뮤비를 구하려고 여러 사람들이 했던 '쇼'를 생각하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