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

- '유명인사가 소개하는 나의 어릴 적 동화' 코너에 슈가 출연하여 어릴 적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동화로 '이빨 빠진 사자'를 소개합니다. '엄마와 함께 동화나라로'는 아나운서 오영실이 동화를 읽어주면서 애니메이션을 곁들여 소개하는 구연동화 프로그램이었는데, 15일부터 유명 연예인들이 어릴 때 읽었던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코너를 신설했다고 합니다. 15일은 바다, 16일에는 유진이 출연.

- IMF 외환 위기 이후 세계적으로 실추된 대한민국의 이미지 쇄신과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홍보할 목적으로 故 김대중 전 대통령 비롯한 당대 내로라하는 사회 각계각층의 저명인사가 총출동하여 국가 홍보 CF를 촬영합니다. 배우, 가수, 스포츠 스타, 문화인 등 100여 명이 넘는 인원이 청와대에 모여 촬영했는데 여자 가수로는 유일하게 S.E.S.도 참여하였으나 정작 CF 본편에는 인파에 가려 S.E.S.의 모습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나마 남아있는 스틸컷에서 어렵사리 S.E.S.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데 오른쪽 윗편에 유진, 슈, 바다 순으로 서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국가 홍보 CF 촬영차 잠시 귀국한 S.E.S.가 일본 활동 소식과 근황을 전합니다. 1분 남짓한 인터뷰 영상 찍으면서 몇 번이나 장소를 옮겨 다니는지.

- 청와대에서의 한국 관광 홍보 CF 촬영 소식을 전합니다. 국악인, 연예인, 스포츠 스타, 일반 시민 등 백여 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하여 손님을 맞는 한국민의 따뜻한 정을 청사초롱에 담아 표현합니다.

- 한국 관광 CF 촬영현장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비춰집니다.

- 김대중 대통령과 톱스타 50여 명이 함께한 국가 홍보 광고 촬영 현장 소식이 방송됩니다. 대통령이 자국의 관광 홍보 광고에 나선 것은 부시 미국 대통령 이후 처음이라고 하네요. 뮤직비디오 형태로 촬영한 이 광고는 그해 9월 15일부터 미국, 일본, 동남아, 유럽 등지에서 2개월 동안 방영되었습니다.  

- PV풍의 의상을 입고 스즈키 아미의 데뷔 싱글인 'love the island'를 노래했습니다. 이때만해도 아미는 막 떠오르기 시작한 TK사단의 새 주자였죠. (소개멘트에서 프로듀서가 코무로 테츠야라고 나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미 싱글 중 제일 좋아하는 노래입니다.

- 한국에서의 활약상을 담은 영상과 간단한 토크 및 'I'm Your Girl' 아카펠라를 선보였습니다. 일본 가수 중 가장 좋아하는 가수가 누구냐는 질문에 슈는 아무로 나미에(安室奈美恵), 유진은 SMAP, 바다는 X-Japan이라고 대답했다네요. 방송 말미에는 벨파레 라이브 콘서트 자막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 일본에서 데뷔 싱글을 준비 중이던 S.E.S.와 전화연결을 하여 근황을 인터뷰합니다.

- 일본 음반 유통사로 예정되어 있던 소니뮤직과 계약기간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게 되면서 결국 계약을 파기하고 요미우리 신문 계열의 신생 음반사 VAP과 계약을 체결하게 됩니다. 소니 측에서는 7년의 계약기간을 요구했지만 SM과 S.E.S.의 계약기간이 5년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전속 기간이 짧아 불안정하다는 이유로 계약이 무산되고 마는데, SM은 '소니가 아닌 다른 메이저 레이블과 계약할 것'이라고 큰소리쳤지만 하나같이 스카이 플래닝과의 계약을 거부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거액의 로비 자금을 들여 VAP과 계약을 맺게 됩니다. VAP은 음반보다는 주로 애니메이션과 드라마 영상 관련 유통을 맡던 회사로, S.E.S.를 영입하기 전까지 오리콘 싱글 차트 최고 기록은 고작 93위에 불과했던 데다가 여자 아이돌을 성공시킨 실적이 전무했기 때문에 S.E.S.를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없던 회사였습니다.    

- 일본 내 취재로 '일본에서의 하루'라는 테마로 사무실 모습과 인터뷰, 오락실 장면 등을 잡았습니다. 윈도우 쇼핑을 굉장히 재미있게 하는군요.    

- 일본에 보도된 기사에 따르면, 16일 도쿄에 있는 스튜디오에서 첫 레코딩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당시 S.E.S.는 일본 데뷔 싱글과 신곡 발표회 준비로 방송 출연을 잠시 자제하던 상황이었는데, 데뷔 쇼케이스 일정 등을 고려해보면 16일 레코딩은 너무 늦은 게 아닐까 싶네요. 그러면 대체 PV는 언제 찍어서 편집한다는 건지. 'ASIA BAGUS' 방송분에는 8월 8일로 자막이 뜨는 걸 보면 아마 이쪽이 맞지 않을까 싶네요. 아무튼 녹음기간이 길지 않아서 거의 사투를 벌이다시피 작업했다고 하는데 특히 메인 보컬인 바다는 일본어 발음을 교정하느라 애를 먹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