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

- 지난 9월 5일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98 스피드 012 콘서트를 방영했습니다. 일본 활동의 와중에 잠시 귀국해서 기쁜 무대를 보여줬지요. [I'm Your Girl + Oh, My Love]

- 일본 제국호텔에서 열린 한국 특별 홍보 행사에 참석하여 노래와 춤을 선보입니다. 일본 운수성 관광 부장을 비롯한 국내외 귀빈, 일본 현지 150명의 내외신 기자가 참석한 가운데 당시 일본에서 활동 중이던 선동렬, 이종범, 조성민 선수도 행사에 참여했다고 하네요. 이날 TBS 프로야구 중계 시간에 처음으로 광고가 나간 이후 연말까지 일본에서 8백여 차례, 중국과 미국, 유럽에서 6백여 차례 방송되었다고 합니다.    

- 일본 진출 초기의 방송으로 이날은 한국의 아이돌 스타 대특집이었습니다. 핑클과 디바는 물론 남성 그룹들도 소개되었습니다만, 역시 '한국의 SPEED'라 불리며 일본 진출을 시작한 S.E.S.가 많은 비중을 할당받는군요. 드림콘서트 당시의 공연 장면과 싱글 1집의 녹음 장면, 프로모션 비디오 일부, 그리고 간단한 자기소개를 포함한 인터뷰가 비춰졌습니다. ' めぐりあう世界' PV의 화면도 공개.

- 'めぐりあう世界' PV가 방송됩니다. 일본에서는 뮤직비디오라는 표현 대신 프로모션 비디오(PV)라는 표현을 쓴다고 하네요. 사실 한국 활동 같은 경우 뮤직비디오 방송분까지 정리하지는 않지만, 일본 활동은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워낙 한정적이기도 하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PV 방송 일정을 공지하기도 했기 때문에 일단 파악 가능한 것들만 정리해놓습니다.    

- 일본 위성 방송 스카이 퍼펙트의 한국 전문 종합 채널에 출연하여 간단한 인터뷰를 갖습니다. 'めぐりあう世界' PV도 잠깐 방송이 됐는데, 당시 S.E.S.의 곡 자체에 대한 평가는 높은 편이었지만 일본 기획사에 대해 어느 정도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S.E.S.가 기획사를 잘못 선택하는 바람에 인기에 마이너스적으로 많은 영향이 있을 것 같다는 반응이 다수였습니다. 스카이 플래닝이 겉보기에는 규모가 크고 활동이 활발하다 보니 국내에는 거대하고 능력 있는 기획사로 비쳤던 모양이지만, 앨범 기획이나 컨셉, 홍보 등 S.E.S.의 일본 활동 전반에 걸쳐 스카이 플래닝의 기획력 부재가 여실히 드러나게 됩니다.  

- 'DAIBAッテキ(대발탁)'이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레귤러로 출연합니다. 일본 쇼와 시절을 대표하는 아이돌 그룹 오냥코 클럽을 계승하여 '헤이세이의 오냥코 클럽'을 만들기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으로, 당시 시대상과 맞지 않는 기획이었던지라 별다른 반향은 얻지 못 했습니다. 십수 년 뒤에 이 기획을 그대로 본떠서 만든 AKB48가 대박이 나게 되죠.  

- 모닝구 무스메의 '抱いて Hold on me!'를 노래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날 라이브도 매우 좋아하는 무대중의 하나입니다. 사실은 모닝구 노래중에 제일 좋아하는 노래라.^^

- 게스트로 출연하여 'めぐりあう世界'를 부릅니다. 슈가 주사위를 던져 훌륭한 상금(?)을 맞췄지만 결국 시청자한테 돌아갔다고 하네요. S.E.S. 출연 영상은 본 적 없지만 다른 방송 스틸컷을 보니 경악스럽기 그지없는 방송인 것 같네요. [めぐりあう世界]  

- 대망의 일본 데뷔 싱글 'めぐりあう世界'가 발매됩니다. 일본 진출 초창기만 해도 한국에서 활동한 곡을 발표한다느니 사사키 준이 참여한다느니 말이 많았는데 최종적으로 MISIA의 데뷔 앨범을 담당한 시마노 사토시가 프로듀싱을 맡았습니다. 日本テレビ 'ぐるぐるナインティナイン(빙글빙글 나인T나인)' 엔딩 테마로 타이업되어 10월 16일부터 약 2개월 동안 사용되었고, 오리콘 주간차트 37위를 기록하면서 그 주에 발매된 신인가수 싱글 중에서 유일하게 차트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VAP의 즈에오 하에가와 사장은 S.E.S.를 자사의 간판급 가수로 키우기 위해 고유 레이블 WATO를 만드는 등 야심찬 계획으로 밀어붙인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지만 역시나 허울 좋은 말뿐이었습니다.  

- 'HEY HEY HEY'를 비롯한 몇몇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을 두고 뭣도 모르는 사람들이 프로모션이 빵빵했다느니의 어처구니없는 소릴 하는데, 보다시피 심야 시간에 하는 영양가 없는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신곡을 부른 게 전부입니다. 새벽 1~2시에 하는 프로그램을 몇이나 볼까 싶지만 그래도 안 나오는 것보다는 낫겠죠. 방송시간 새벽 1:20~1:30. [めぐりあう世界]

- 1998년 10월부터 이듬해 초엽까지 출연했습니다. 생방송의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은막의 꿈을 안은 젊은 처자들이 출연, 즉석에서 패션쇼를 하다가 수영복으로 변신하는 등 스틸사진으로 보면 극악하기 짝이 없는 프로그램인 듯합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랑은 정서가 조금 다르니까요. 동 기획사의 비비안 수에 이어 금요 게스트로 어시스턴트 출연.

- 1st 싱글 'めぐりあう世界' 발매와 동시에 시부야의 타워레코드에서 팬 서비스 차원의 이벤트가 개최되었습니다. 팬미팅을 겸한 악수회가 있었는데, 현장에서 싱글을 구입하면 악수권을 배부했다는군요. 당시 글을 읽어보면 멀쩡하게 양복을 입고 온 남자가 사진첩 가득 모은 사진을 꺼내든다든지, 한국에서 발매된 영점프의 브로마이드 등을 잔뜩 들고 와서 경악시켰다는 얘기도 있었습니다. 시부야의 타워레코드는 동양권에서도 상위에 드는 규모라는군요.    

- 게스트 심사위원으로 보이는 얼굴은 아무래도 Gackt인것같습니다. 이 사진에는 나오지 않지만.

- PV의 의상으로 출연, 'めぐりあう世界'를 노래했습니다. 등장전 간단한 소개화면도 편집되어 나옵니다. 대기실에서 '파이팅'을 외치는군요. [めぐりあう世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