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기는 이제부터!’ 1세대 아이돌 결혼하고 ‘더’ 잘나가!
[한국스포츠경제 정진영] 결혼하면 연예인 생활 끝이라던 건 옛말이다. 1990년대~2000년대를 수놓았던 1세대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결혼 후 더욱 왕성하고 다채로운 활약으로 대중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결혼 후 오히려 전성기 시절보다 더 활발하게 활동하거나 성공적인 이미지 변신을 이뤄낸 스타들도 있다.
결혼해도 여전히 ‘신화 창조’
신화의 멤버 에릭이 ‘품절남’ 대열에 합류했다. 에릭은 1일 배우 나혜미와 서울 중구 영락교회에서 백년가약을 맺고, 신화 가운데 처음으로 유부남이 됐다. 멤버 중 결혼 첫 타자라 부담감은 있었겠지만 에릭은 팬들과 진정성 있게 소통하며 결혼과 활동을 함께 진행했다.
에릭은 지난 4월 나혜미와 결혼을 발표할 당시 팬카페에 직접 이 소식을 알리며 놀랐을 팬들의 마음을 달래고자 했다. 이후 지난달 신화로서 무대에 올라 콘서트에서 팬들과 만났다. 결혼으로 인한 사생활의 변화는 있어도 신화의 일원으로 활동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다른 멤버들도 꾸준히 활동을 이어갔다. 신혜성은 지난 5월 단독 팬미팅을 열었고, 이 자리에는 김동완이 참석해 의리를 빛냈다. 김동완은 7일 개막하는 뮤지컬 ‘시라노’에 출연하기도 한다.
1998년 1집 ‘해결사’로 데뷔한 신화는 내년 데뷔 20주년을 맞는다. 신화는 앞서 지난 1월 새 앨범 ‘언체인징 - 터치’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20주년에 왕성한 활동으로 팬들과 만날 것을 약속했다. 에릭은 하반기 tvN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로 결혼 후 첫 예능 나들이에 나선다.
전원 유부녀 된 ‘원조 요정’ S.E.S
1997년 1집 ‘아임 유어 걸’로 데뷔한 ‘원조 요정’ S.E.S는 멤버 전원이 ‘유부녀 대열’에 합류했다. 슈가 2010년 농구 스타 임효성과 화촉을 올리며 테이프를 끊었다. 2002년 S.E.S 해체 이후 이렇다 할 활동이 없었던 슈는 결혼과 출산을 계기로 팬들과 다시 적극적으로 만나기 시작했다. 슬하에 1남 2녀를 둔 슈는 아이들과 함께 SBS ‘오! 마이 베이비’에 출연, 예능인으로서 활동에 나섰다. 2015년 MBC ‘무한도전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출연 이후에는 각종 화보와 광고 촬영 등으로 전성기 못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 지난 1월에는 유진, 바다 등 다른 멤버들과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 ‘리멤버’를 발매하기도 했다.
이어 유진이 2011년 배우 기태영과 결혼에 골인했다. S.E.S 해체 이후 배우로 활동해온 유진은 결혼 후에도 MBC ‘백년의 유산’, JTBC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 KBS2 ‘부탁해요 엄마’ 등에 출연하며 시청자들과 만났다. 특히 2010년부터 온스타일 ‘겟 잇 뷰티’의 MC로 활약, 2013년까지 진행을 맡으며 프로그램과 좋은 궁합을 보여줬다.
바다는 지난 3월 S.E.S 멤버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품절녀’가 됐다. 상대는 9세 연하의 요식업 사업가로 약 1년 간 구애를 받은 끝에 결혼을 결심했다고 알려졌다. 바다는 결혼 후 KBS2 ‘해피투게더3’ 등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신랑과 러브 스토리를 솔직하게 고백,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김태우-이효리, 결혼 후에도 건재
god의 김태우와 핑클로 데뷔한 이효리는 결혼 후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대표적인 케이스다. 2011년 기업인 김애리 씨와 결혼한 김태우는 같은 해 소울샵 엔터테인먼트를 설립, 김태우 자신을 비롯 키스 등의 매니지먼트를 하고 있다. 2005년 발매한 7집을 마지막으로 활동을 쉬었던 god의 재결합에도 김태우의 공이 컸다. 김태우는 재결합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멤버들을 설득하는 것은 물론, 2014년 발매한 god의 앨범 ‘챕터8’의 프로듀싱에도 직접 참여했다. 2녀 1남을 둔 김태우는 2014년부터 약 2년 간 SBS ‘오! 마이 베이비’에 출연해 ‘아빠 예능인’으로서의 면모도 뽐냈다. 3일 새 솔로 앨범 ‘T-위드’도 발표했다.
‘섹시 퀸’ 이효리는 결혼 후 제주도에서 생활하며 ‘슬로 라이프’로 주목 받고 있다. 제주도 소길리에 거주하며 스스로를 ‘소길댁’이라 명명하며 네이버에 블로그를 개설, 팬들과 소통했다. 블로그를 통해 남편이자 뮤지션 이상순, 반려견 순심이와 함께하는 생활을 소탈하게 공개했다. 이는 강렬하고 세게만 보였던 이효리에 대한 다른 이미지를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
이효리는 이달 새 앨범을 내고 컴백하면서도 이런 분위기를 유지했다. 컴백 전 출연한 JTBC 예능 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이 대표적이다. 이효리-이상순 부부가 제주도에서 민박집을 운영한다는 콘셉트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화려하지 않은 인간 이효리의 삶을 일부 투영하고 있다.
새 앨범 발매에 앞서 공개 된 선공개곡 ‘서울’은 180도 바뀐 이효리를 그럴듯하게 보여준다. 섹시 댄스 대신 현대무용을 입은 이효리는 이 곡에서 서울에서의 생활을 조용히 추억하고 휘파람으로 지난 세월을 그린다. 이효리는 이 곡은 물론 새 앨범에 수록되는 앨범 전반의 작사, 작곡, 프로듀싱에 참여했다.
사진=OSEN
정진영 기자 afreeca@sporbiz.co.kr
잘 봤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