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코미디극 ‘라이어’가 올해 스무 살이 됐다. 1998년 태어나 아동기, 청소년기를 거치는 동안 수많은 관객들에게 웃음을 안기며 성장했고,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기며 어엿한 성인이 됐다. 한층 더 성숙하고 탄탄한 연극으로 한 단계 도약할 준비 중인 ‘라이어’가 ‘스페셜’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을 만난다.
 
개막을 1주 앞두고 막바지 연습에 한창인 연극 ‘스페셜 라이어(연출 이현규)’ 팀이 오늘(5월 17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종로의 한 연습실에서 연습 현장을 공개했다. 이날 연습은 ‘라이어’와 함께 했던 배우 이종혁, 안내상, 우현, 김광식을 비롯해 새롭게 합류한 서현철, 슈, 신다은, 나르샤, 손담비, 안홍진, 김호영 등이 참석해 런 쓰루로 진행됐다. 배우들은 연습 중 웃음을 터트리면서도 극 중 상황에 한껏 몰입한 연기로 관객들을 웃길 만발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라이어’는 1998년 초연 이후 총 3만 5000회 공연, 누적 관객수 500만을 돌파하며 ‘연극은 무겁다’라는 관객들의 인식을 바꿔놓은 대중적인 작품이다. 또한 아시아 최초 오픈런 공연이자 아시아 최장기간 연속 공연, 아시아 최다 공연 등으로 불리며 세계에서 3번째로 쉬지 않고 롱런하는 연극이기도 하다.
 
초연 20주년을 맞이한 올해 제작사 파파프러덕션은 특별 기념 공연을 기획하고, 역대 ‘라이어’를 거쳐 간 이후 스크린과 브라운관,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활약하고 있는 스타들을 대거 캐스팅해 막강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번 ‘스페셜 라이어’는 현재 공연 되고 있는 ‘라이어’ 1~3탄 중 1탄의 내용을 담는다. 극의 흐름을 쥐고 있는 인물이자, 첫 거짓말의 발화점인 ‘존 스미스’ 역에는 이종혁과 원기준, 존 스미스의 엉뚱한 백수 친구이자 존 스미스의 거짓말을 감싸주다 덫에 걸리는 의리남 ‘스탠리 가드너’ 역에는 안내상, 서현철, 안세하가 출연한다.
 
윔블던에서 살고 있는 존 스미스의 착한 부인으로 약 올리는 스탠리 앞에서는 헐크로 변하는 다중인격의 소유자 ‘메리 스미스’ 역으로 S.E.S 멤버 슈가 연극 무대에 첫 도전하며, 같은 역에 신다은이 발탁됐다. 스트리트햄에 살고 있는 존 스미스의 또 다른 부인이자 메리 스미스와는 정 반대의 섹시한 이미지 ‘바바라’ 역에는 나르샤, 손담비가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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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보면 차분한 노신사 같으나 엉뚱한 캐릭터로 그의 배려심 덕분에 존 스미스와 스탠리 가드너를 궁지로 몰아넣는 ‘포터 하우스’ 역에는 우현, 권혁준, 김원식이 무대에 오르며, 존 스미스와 스탠리 가드너의 거짓말을 가장 먼저 눈치챈 카리스마 형사 ‘트로우튼’ 역은 김광식, 안홍진, 오대환이 출연한다.
 
마지막으로 극 중 이야기의 열쇠이자, 정체를 알 수 없는 캐릭터, 이상한 듯 사랑스러운 ‘바비 프랭클린’ 역은 홍석천, 김호영, 병헌이 번갈아 무대에 올라 색깔 있는 연기를 보여준다.
 
오는 23일부터 7월 30일까지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