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주님이 제게 주신 좋은 소리, 소리 듣지 못하는 이들 위해” [바다]
“저는 신앙인으로 살면서 기도할 곳이 없어 고민했던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어디든 성당이 있잖아요. 그러나 청각장애인분들에겐 좀더 편한 마음으로 함께 기도할 곳이 간절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모두 마음을 모으고 함께해야 한다고 여겼습니다.”
가수 바다(본명 최성희, 비비안나)씨는 청각장애인들의 신앙생활 불편함을 깊이 이해하고 있었다. 이런 마음을 담아 6일 오후 7시 30분 서울 방배동성당에서 ‘서울가톨릭농아선교회 청각장애인 성전 건립 기금 마련을 위한 음악회’를 연다. 2015년 박민서(서울가톨릭농아선교회 담당) 신부를 통해 선교회의 어려움을 전해 듣고 그해 첫 음악회를 연 이후 청각장애인을 위해서만 두 번째 여는 자선공연이다.
바다씨는 “하느님께서 제게 좋은 소리를 주신 것은 이처럼 소리를 내기 어려운 분들을 위해 쓰라고 주신 기분 좋은 숙명이라 여긴다”며 “두 번째 무대인 만큼 더욱 특별히 꾸미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번 무대는 바다씨의 대표곡들과 더불어 생활성가 가수 밴드 ‘찬양 거룩한 기쁨’과 함께 다채롭게 선보인다. 이날 청각장애인 50여 명도 초청돼 특별 마련된 진동 의자를 통해 음악회를 감상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TV 출연과 공연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바다씨는 “재능을 나누고, 봉사할 기회를 주신 주님께 감사하다. 하느님을 아는 가수라면 누구나 하고 싶은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 주제는 ‘행복을 주는 사람’이다. 7년 넘게 성전 마련에 힘써 온 서울의 청각장애인 신자들의 행복과, 바쁜 현대 사회에서 정신적 고통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 모두에게 작은 희망을 전하고 싶은 뜻을 담았다.
바다씨는 또 이번 무대가 소통과 이해의 장이 되길 바랐다.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삶을 사는 청각장애인들은 우리 사회의 약자입니다. 성가를 듣지 못하고 수화할 때 눈치 보며 지내온 청각장애인 신자들이 평온한 마음으로 기도할 수 있도록 우리가 더욱 배려하면 좋겠습니다. 기도할 성전을 간절히 원하는 이분들을 위해 우리가 함께해야 합니다.”
공연티켓 2만 원. 문의 : 02-995-7394, 서울가톨릭농아선교회 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