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엔 더위를 씻어낼 가벼운 멜로디와 통통 튀는 목소리가 간절하다. 아무리 귀가 답답해도 이어폰 착용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다. 특히 '레전드 아이돌'들을 키워낸 SM엔터테인먼트의 걸그룹들은 여름마다 쉽게 잊을 수 없는 곡들을 내고 있는데, S.E.S.부터 레드벨벳까지 SM 걸그룹들의 '여름 노래' 계보를 짚어봤다. 

 

★'꿈을 모아서' S.E.S.의 유일한 여름 활동곡 

'아임 유어 걸' '감싸안으며' 등 많은 히트곡을 낸 S.E.S.는 겨울의 그룹이다. 1997년 데뷔 이후 일러도 11월 정도로, 늘 겨울에 음반을 냈던 걸그룹이기 때문이다. 그런 S.E.S.가 유일하게 여름에 발표한 음반이 2001년 7월의 4.5집 스페셜 앨범 '서프라이즈'였다.

 

타이틀곡 '꿈을 모아서'는 S.E.S.가 1999년 일본 진출 당시 낸 곡으로, 번안해 2년 후 국내 발표하게 됐다. "그대에게 줄게요, 나의 모든 사랑을. 세상에서 오직 하나뿐인 당신을 위해서", "오래도록 기다려왔었던 사랑은 따뜻한 바람타고 잠에서 깬 나무들 속에서 순결한 꽃잎처럼 빛나고" 등 S.E.S. 멤버들이 직접 작사한 아름다운 가사와 청아한 음색, 제이팝 특유의 청량한 멜로디가 인상적인 곡이다. 뿐만 아니라 서프라이즈 앨범은 수록곡 '사랑이라는 이름의 용기' 'Unh~ Happy Day' '달 끝까지' 등도 골고루 사랑받는 명반이다. 

 

 

2009년 6월 발표된 '소원을 말해봐'는 '지(Gee)'에 이어 소녀시대를 지금의 국민 걸그룹으로 키워준 대표적인 곡이다. 히트 작곡가 유영진과 유한진, 유럽 출신 작곡가팀 'Dsign Music'까지 유명 뮤지션들이 합작해 만들었다.국민걸그룹으로 자리매김한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 

 

'소원을 말해봐'는 몽환적인 도입부와 경쾌한 후렴구, 멤버들의 쫄깃한 영어 내레이션 등으로 알차게 채워져 있는 곡이다. 바쁜 일상에 지치거나 자신감을 잃은 이들에게 소녀시대가 '행운의 여신'이 돼 에너지와 생기를 전달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한 무대를 보다 시원하게 밝혀주는 마린룩과 다리를 이용한 각선미 춤, 둘리 춤 등이 인기를 끌었다. 

 

이밖에도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 8인조 재정비 후 발표한 '파티', 탈퇴 멤버 제시카가 박명수와 함께 발표한 '냉면' 등도 여름노래로 사랑받는다. 

 

 

★에프엑스표 여름노래 '핫 서머'
에프엑스의 '핫 서머(Hot Summer)'는 2011년 6월 발표됐으며, 정규1집 '피노키오'에 이은 리패키지 활동곡이다. 강렬한 신스 사운드와 비트가 인상적인 일렉트로닉 팝 댄스곡으로, 또래 아이들이 뜨거운 여름을 보내는 방법을 에프엑스만의 독특하고 참신한 스타일로 재미있게 표현한 노래라고 소개하는데 가사가 굉장히 독특하다.

 

에프엑스답게 독특한 가사와 통통 튀는 음색, 한쪽 다리를 흔들거리는 춤이 인상적이다. "핫 썸머 핫핫 썸머 (중략) 너무 더워" 후렴구 외에도 "땀 흘리는 외국인은 길을 알려주자, 너무 더우면 까만 긴 옷 입자" 등 뜬금없이 등장하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에프엑스는 1년 후엔 '일렉트릭 쇼크'를 통해 또 한번 여름을 공략한 바 있다. 그만큼 에프엑스는 여름만 되면 떠오르는 걸그룹인데, 이번 여름엔 소식이 없어 팬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가사의 신세계, 천상지희 '나 좀 봐줘'

"소주는 싫어 잔이 작아 얼굴 더 커 보이잖아. 막걸리 가자 잔도 크고 양도 많아 내 스타일이야" "지금이 최고로 마른 건데 살쪘대. 오늘만 마셔 낼부터 다이어트 쭉쭉 간다" 코믹한 가사가 인상적인 천상지희 다나&선데이의 곡 '나 좀 봐줘'도 2011년 7월 발매된 여름 곡이다. 

 

실력파 멤버 4인으로 구성된 천상지희는 2007년 데뷔 후 그룹활동이 저조했는데, 4년만에 유닛 곡 '나 좀 봐줘'를 발표했다. '나 좀 봐줘'는 히트 작곡가 Kenzie의 작품으로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강렬하고 세련된 비트가 인상적인 일렉트로닉 댄스곡이다. 가사에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자 솔로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풀어내, 신선하고 새로운 매력을 더했다. 여름밤, 절친과 술 한잔하며 거침없이 이야기를 나누는 풍경을 연상시킨다.

 

 

★레드벨벳 '빨간맛'!

올 여름 SM 걸그룹 첫 주자는 레드벨벳이다. 레드+벨벳, 극과 극 콘셉트를 번갈아 선보이는 레드벨벳은 상큼발랄한 '빨간 맛'으로 돌아왔다. 9일 발표한 미니앨범 ‘더 레드 서머(The Red Summer)’엔 '여름빛' '바다가 들려' 등 여름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곡 5곡이 수록돼 있다.

 

특히 레드벨벳 여름앨범 타이틀곡인 ‘빨간 맛 (Red Flavor)'은 에너제틱한 업템포 장르의 댄스 곡으로, 뜨거운 여름과 짜릿한 사랑의 감정을 빨간색과 맛으로 표현한 가사가 인상적인 곡이다. 가사에 어울리게 레드벨벳 멤버들은 레드 컬러의 의상, 부츠 등을 착용하고 무대에 오르는 모습으로 눈길을 모았다. 멤버들의 귀엽고 예쁜 목소리와 다함께 합창하는 후렴구, 개성있는 랩부분으로 듣는 재미가 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뉴스엔 객원 에디터 오소영 oso0@sli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