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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S. 도쿄 인터뷰] 일본진출, S.E.S.는 통탄할만 하다 (이규형 감독).PNG

 

[S.E.S. Tokyo 인터뷰 Part1]

 

"일본사람들 아마 안했을거예요" 

 

S.E.S.는 통탄할만하다. 일본을 엎어버릴수 있었던 '神'이 내린 기회를 놓쳤다. 이젠 결과론이 된 격이지만 그녀들이 일본상륙작전에서 정말 하고 싶었던 데뷔곡은 HIP-HOP이었다. 거기에 더해 한국에서는 이미 그 위력을 보인 HIP-HOP 춤과 제대로 된 영어발음의 가사와 일어 실력. 

 

그러나 SONY는 단호하게 그녀들 의견을 무시했다. "일본은 그게 아니다. 한국에선 그런 것이 먹혔는지 모르지만 일본에선 어림도 없다. 일본에선 우리가 시키는 대로만 해라." 한마디로 로마에선 로마법을 따르라는 것이다. 남의 땅에 와서 노래부르는 만큼 당연히 그 말에 따를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열심히 했다. 

 

난 S.E.S.가 처음 일본에 왔던 날 우연치 않게 계약하는 현장에서부터 자리를 같이 했었다. 이수만兄이랑 사업적으로 얘기할 다른 것들이 산더미처럼 있기 때문에 그날 일어난 얘기전부를 상세히 알고 있다. S.E.S.가 대단했던 건 우선 SONY MUSIC 오디션에서부터다. 

 

"한국에서 가수가 왔다구?" 늘 담당하는 프로듀서가 무감각하게 맞았다. 한국에서 하도 많이 오니까, 그리고 기대만큼 그렇게 대단칠 못하니 늘 그저그런 기분으로 한국팀을 맞는거다. 헌데 이날만은 프로듀서 쇼크를 먹었다. 춤에 노래에 연주에 영어, 일어, 한국어에 거기에 더해 전혀 반주 없이 아카펠라로 오묘한 화음을 이뤄내는 것을 보고 이건 진짜다! 왔구나! 느낀거였다. 

 

감동한 이 프로듀서는 이런 대형스타라면 나만으론 감당하기 힘들다 생각하고 자기 윗사람들을 부르러 간 것. 부랴부랴 연락을 받은 SONY 간부와 베테랑 프로듀서가 왔다. "다시 한번 부탁합니다." 이때 이수만씨가 S.E.S. 입장에서 답했다. "피곤해서 오늘은 못하겠 습니다. 약속날짜를 다시 하고 만나죠. 우린 방금 오디션을 했기 때문에 피곤해서 못하겠습니다." 일본사람들이 얼굴이 빨개졌다. 뒤통수 맞는 소리다. 처음부터 오디션에 안온 것은 일본측이니 여기에 할 말이 있을리 없다. 그러나 그들 맘속에 그런 불만이 있었을 것이다. "여긴 SONY 아닌가. 한국서 데뷔하려고 온 처지에 까짓거 한번쯤 더 보여 달라는데 뭘 그렇게 빠개나. 

 

그러나 그날 S.E.S.는 그냥 철수했다. 한국 Top 가수의 자존심이었다. 그렇게 해서 다음번에 오디션을 하고 계약을 한 S.E.S.가 곡선정에선 피치 못하게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지 못했던거다. S.E.S. 데뷔곡때 난 그녀들 춤추며 노래하는 현장을 찾아간 일이 있는데 참으로 땀 빨빨나게 뛰고 있었다. 일본인 댄스 교사에 일본식의 춤, 가창법, 그리고 무대매너를 몸에 익히는 무서운 훈련이었다. 한국인이 한순간 일본인들처럼 춤추고 노래하고 일본식 무대매너를 발휘한다는 건 얼마나 힘든 일인가. 물론, 슈가 일본에서 자라긴 했지만... 

 

그때 현장에서 느낀건 참으로 어렵게 가는구나. 그녀들이 안쓰럽기 짝이 없었다. 그래서 S.E.S.는 자신들의 이런 핸디캡을 처음부터 극복하기 위해 아예 그녀들의 특기인 HIP-HOP을 주장했던 것 아닌가. 어쨌든 그녀들은 일본식 댄스곡으로 그래도 훌륭하게 소화해서 한국 팝가수로는 처음으로 일본인들 팬클럽까지 만드는 위업을 이루었다. 그러나 똑같은 시간 통탄할만한 사건이 일어난다. 

 

우타다 히카루라는 16살 짜리 소녀가 미국에서 귀국해 힙합으로 일본을 완전히 싹쓸이해버린 것. 레코드가 800만장 나가는 히트의 큰 이유가 여태까지 일본가사 속에 있던 영어발음과 틀리다는 것. 춤(힙합)이 특이하다는 것 등인데 이 모두가 바로 S.E.S.가 데뷔시에 주장하던 그녀들의 강점 아닌가... 

 

그녀들이 차지할 수 있었던 영광을 정말 한국인 이란 이유로 놓쳤다. 그 점에 대해서 S.E.S.에게 확인해봤다. "만약에 말이야, 이건 결과론이긴 하지만 S.E.S.가 그때 힙합이 아니면 안 하겠다고 우겼으면 어떻게 됐을까?" 거기에 대해 나온 그녀들 답은 아주 간결한 것이었다. 그녀들은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담담하게 말한다. "아마 그 사람들(일본 레코드사) 절대로 안했을 거예요." 이 얘기가 갖고 있는 숨은 뜻을 여러분은 아시는지? 

 

우리 알만한 사람들끼린 이런 때마다 허허 웃으며 하는 소리가 있다. 만약 당신이 한국에 유명한 코메디언이 나 방송PD라고 하자, 그런데 어느날 조선족 한 명이 나타나 당신에게 나 연변에서 잘나가는 코메디언인데 방송에서 특집 한 번 해주쇼 하면 당신은 어떻게 받아들일건가. 장난치나 연변에서 온 주제에... 우린 냉철하게 이 얘기를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일본인에겐 힙합을 주장하는 S.E.S.조차도 연변이었다. 우리는 연변을 무시하고 특집을 하지 않는 처지에 일본이 우리의 얘기를 듣고 감탄해서 특집을 하지 않는다고 씹을 순 없다. "그 사람들 아마 절대로 하지 않았을 거예요." S.E.S.의 말엔 이런 억울함이 그득 담겨있다. 

 

그러나 그녀들 오기가 있다. 이제 또 한 번의 Big찬스가 그녀들에게 오고 있다. 바야흐로 일본 속에 일고 있는 한국 붐이다. 쉬리가 일본 영화에 당당 히트1위를 하고 한국관광객이 갑작스레 200% 늘고 비행기표가 없어서 못 가는 매력 있는 나라가 한국으로 떠올랐다. 거기에 더해 2002년 월드컵이 성큼 다가 오고 있고... 4월달 이후 S.E.S.는 일본 폭격 작전을 재개한다. 

이번 있었던 잠실공연이 그런 시도의 일환 이다. 일본매스컴 기자들도 다 초대되었던 이번 공연은 한국, 일본, 중국 모두에서 S.E.S.가 이미 확실하게 자기 몫을 하고 있는 존재임을 확인시켰다. 그녀들의 역량과 내재된 국제 스타로서의 무한한 가치를... 다음번 S.E.S. 인터뷰에 서 내가 가장 먼저 묻고 싶은 멘트는 이런 것이다. 「일본에서 가요톱텐 1위 해보니깐 한국에서 1위 할 때랑 뭐가 틀리죠?」
 

 

[S.E.S. Tokyo 인터뷰 Part2]

 

아니! 사랑하는데 어쩌란 말이예요? S.E.S. 이 귀여운 아가씨들을 볼 때마다 꼭 묻고 싶은 게 있었다. 내가 보기에 꽤나 오랫동안 붙어사는 것 같은데 1년 중 며칠이나 같이 있는지? 여러분 며칠쯤 될 거라 생각하시는가? 360일 내지 어떤 해엔 363일까지란다. 으하아! 명절 때 집에 가서 며칠 헤어져 있을때 빼곤 찰싹 붙어 사는거다. 

 

"지겹지 않니? 그렇게 같이 오래 있으면 가끔씩 서로 신경질 날 때도 있잖아." 

 

거기서 그녀들 합창으로 나온 대답이 바로 그거다. 

 

"난 못 살아요. 조금이라도 싫으면." 


"난 못 사는 게 아니라 같이 앉아 있지도 못해요." 


"난 앉아 있긴 커녕 보기도 싫어요. 못 봐요, 난" 

 

셋 다 자신있게 이런 말을 해대는 걸 보면 어지간히 똘똘 뭉친 깜보 3총사다. 얘기가 나온김에 슬쩍 한마디 던져봤다. 

 

"이렇게 아가씨들까지 360일 뭉쳐 살면 연애는 언제 해?" 


"글쎄, 우리 얘기가 그거라니깐요! 사장님(이수만씨)한테 얘기 좀 해주세요. 우리들 연애 좀 하게 스케줄 좀 짜달라고요." 

 

어차피 이런 내숭까는 대답 나올 줄 알았다. 

 

"그래 그건 그렇다치고 일본 남자들 얘기 좀 해 봐. 비교해서 어때 한국남자랑?" 


"굉장히 자상해요. 우리가 생각지 못했던 것들까지 다 준비하고 챙겨주지요." 

 

바다의 대답. 일할 때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꼼꼼한 일본 남자 스탭들의 모습이 퍽이나 마음에 드는 것 같다. 여기에 비해 슈의 답이 충격적이다. 

 

"일본 남자는 변태가 많잖아요."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하는 슈. 나보다 훨씬 오랫동안 일본에서 산 그녀의 생각이다. 이건 생활에서 직접 느낀 생각일테니 난 고개를 끄떡거릴 수밖에 없다. 

 

"일본 남자들 세련됐어요." 

 

유진의 이런 생각엔 나도 동감이다. 일본 젊은 친구들은 남자도 자기의 패션이 있다. 남자새끼가 좀스럽게 치장하는데 무슨 신경을 쓰나하는 것이 한국이라면 남자패션잡지가 여자패션잡지 못지않게 잘 팔리는 나라가 일본. 유진은 그런 일본 남자들이 예쁘단다. 

 

"그럼 말이야, 만약에 일본 남자애가 좋아지면 결혼 할 생각 있어?" 


"그럼요!" 

 

유진과 바다가 동시에 이중창! 

 

"부모님이 뭐라고 안그래. 일본남자랑 결혼하면 2세 문제도 그렇고…." 

 

내가 이렇게 반문하자 유진이 너무너무 기가 막히다는 듯이 날 봤다. 양 손을 앞으로 펼치고 흔들며 이해 안 된다는 제스츄어를 쓰면서 하는 말. 

 

"아니, 사랑하는데 그럼 어쩌란 말이에요?" 

 

그렇다. 사랑이구나. 난 유진의 말을 들으며 어렴풋이 그림이 잡혔다. 앞으로 수십년 정도가 지나 한·일 문화가 양국에서 동시에 히트하고 인기스타들이 양국에서 동시에 사랑받는시대가 되면 틀림없이 한·일 커플들이 수없이 탄생하게 될 것이다. 어떤 일본 노래가 좋아지면 그 일본가수가 멋있게 보이고 그건 다시 일본어, 일본인이 좋아지는 단계가 되고 그대로 일본 상품이 히트 친다는 것이 이론이 다른 사람 아닌 S.E.S.의 매니저 사장 이수만 씨의 생각이다. 반대로 일본인들에게 어떤 한국영화가 히트치면 그 한국 배우가 좋아지고 동시에 한국인이멋있게 보인다. 결국 한국 남자 친구 여자 친구를 강렬히 사귀고 싶게 된다는 거다. 

 

"저기 말이야, S.E.S. 언니들. 일본에서 무대에 설 때 한 번 연락해 줄래? 일본인들이 S.E.S.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한 번 직접 보고 싶거든. 일본 방송녹화 때도 좋고 아니면 일본 콘서트 때도 좋고, 모두가 OK."

 

그 기회는 의외로 빨리 왔다. music 전문 채널인 m-net가 일본에 'm-net japan'방송을 개국하는 파티장, 핑크레이디를 위시한 숱한 일본스타들이 참가하고 일본 매스컴 사람들이 꽉 찬 가운데 한국 대표선수로 3사람이 무대에 올랐다. 난 바쁘게 돌아다니며 파티장 내에 있는 아무 일본인이나 잡고 무작위로 물었다. 

 

"어떻습니까? 저 친구들? 노래 좀 하는 것 같습니까?" 

 

이 질문에 일본인들의 반응이 대체로 같았다. 리듬감각이 아주 좋다는 것. 여기에 더해 참 예쁘다는 얘기가 꼭 들어간다. 가수로서의 재능, 아이돌스타로서의 상품성이 충분히 있다는 얘기다. 그래, 좋다. S.E.S. 일본에서 그나마 여기까지 온 젊은 연예인이 어디 있었더냐. 더도 말고 제발 한 곡만 빅 히트시켜라. 그 한 곡의 의미는 귀중하다. 오늘의 일본 젊은세대가 그 노래로 인해 한국, 한국인, 한국어를 좋아하게 되는거다. 그리하여 일본 젊은 남자 애들이 S.E.S. 같은 한국여자친구들을 사귀는게 꿈이라는 말이 나오는 말이 비로소 21세기 한·일 새시대가 열리는 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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