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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호] 슈어 Girls Night Out.PNG

 

GIRLS NIGHT OUT
마늘, 고구마, 당근, 애호박… 우연히 지은 별명에 ‘까르르’ 웃으며 만들어진 ‘야채파’. 이들은 낯설고 어렵기만 했던 20대 초반부터 10여 년을 함께 지내온 친구들이다. 촬영하는 동안에도 좀처럼 수다를 멈추지 못하는 그녀들을 보고 있으면 뭐 그리 못 나눈 이야기가 많은지 싶다가도, 문득 진정한 친구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사실 야채파 멤버는 모두 7명. 하지만 이날 박지윤과 레나는 각자의 일 때문에, 작사가로 활동하고 있는 재희는 남편과 여행 중이라 참석하지 못했다. 

 

[2011년 12월호] 슈어 Girls Night Out (1).PNG

 

7월, 유진의 결혼식 이후 처음이라니까 벌써 3개월이 흘렀다. 한 달에 한 번은 모여야 하는 게 아닌가 싶은데 각자 바쁜 스케줄을 생각하니 3개월도 참 이르다 싶다. 예전에는 장소만 정하면 모두 일을 마치고 모였단다. 특별한 이유가 없어도 서로 얼굴 보며 웃고 떠드는 게 좋았다고 이야기하는 걸 보니 바쁜 일정을 마친 후 갖는 친구들과의 시간이 걸 그룹의 멤버로 혹은 솔로 가수로 결코 평범하지만은 않았을 20대 초반의 해방구로 느껴지지 않았을까 싶다. 10년 전에는 무슨 이야기로 밤을 지새웠을까. “하루 일과를 보고하는 거죠. 여기저기 스케줄 다니고 활동하다보면 하고 싶은 이야기가 하루에도 금방 가득 쌓이거든요. 만나기만 하면 서로 이야기하느라 정신이 없었어요.”(유진) 당시 나누었던 추억이 너무나 소중했을까? 소이는 지금 야채파 멤버들을 만나면 자꾸 옛 생각이 나 웃음이 멈추지 않는다고 한다. “타임머신 같아요. 지금 우리는 각기 다른 방식, 방법으로 진화하고 성장했잖아요. 하지만 함께 모이기만 하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요. 순수했던 20대 마음을 다시 되돌아볼 수 있게 도와주거든요.” 막내인 간미연은 이들을 이불에 비유한다. “요즘은 만나기는커녕 연락도 자주 못해요. 그래도 어제 만나고 오늘 다시 모인 것처럼 편해요. 하루 일을 마치고 이불 속에 들어간 것 같은 편안한 느낌, 포근하고 따뜻한 이불이 떠올라요.” 갑자기 동시에 스마트폰이 울렸다. 함께 하지 못한 멤버들에게 메시지가 온 것이다. “촬영 중에 계속 메시지 보냈어요. 사진도 보여주면서. 못 온 애들이 너무 아쉬워하는 걸요. 약 올려야지!”(슈) 

 

[2011년 12월호] 슈어 Girls Night Out (2).PNG

 

"예전에는 호텔 방을 따로 잡기도 했는데 요즘은 주로 집에서 만나요. 둘이나 셋만 모일 때는 가까운 카페 같은 곳에서 만나기도 하지만 인원이 늘어나면 바깥에 나가는 것보다 집이 훨씬 더 편하거든요. 모이면 정신없어요. 여고 동창들이 모이면 이렇게 놀 것 같기도 해요. 다 같이 모여서 요리해서 먹고, 수다 떨고, 사진도 찍고, 게임을 하다보면 어느새 다 따로 놀고 있기도 해요. 누구는 TV 보고, 누구는 뒤에서 자고 있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한 공간에 모여 있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히 행복하구나. " -소이 

 

2011년은 야채파 멤버들에게 많은 변화가 있었다. 지난해 건강한 아들을 얻은 슈는 육아에 매진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지냈다. “활동하는 친구들을 보며 욕심이 나기도 했어요. 물론 아기 얼굴 한 번 보고 금방 마음을 접었지만.(웃음) 하나를 더 갖기 위해서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삶의 안정을 찾아가고, 그냥 지금이 좋아요.” “어릴 적엔 가장 꿈 많은 소녀였는데 똑 부러진 어엿한 엄마가 됐어요. 이제는 우리 중 가장 현실적인 멤버죠.”(소이) 유진 역시 유부녀 대열에 들어섰다. “인생을 새롭게 시작했죠. 결혼이 제2의 인생이라는 말이 맞더라고요. 2011년에 결혼보다 더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게 있을까요?” 소이는 라즈베리필드라는 밴드를 결성해 음악 활동을 이어나가며 영화, 소설 등 다양한 창작 활동에 열을 올렸다.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어요. 모든 걸 혼자 하다보니 어려운 게 참 많더라고요. 그래도 내 힘으로 뭔가 해냈다는 게 무척 뿌듯해요.” 간미연 역시 성공적인 솔로 데뷔에 이어 최근 라디오 DJ를 시작했다. 친구들 모두가 가장 뿌듯해하는 변화다. “예전에는 스스로를 부족하고 보잘것없다고만 생각했어요. 솔로 활동을 하며 나를 많이 표현했죠. 사람들과 어울리려 노력하며 성격도 바뀌었어요. 자신감도 많이 얻었고요. 돈이나 사랑은 얻지 못했지만…, 그것보다 훨씬 더 좋아요!” “(박)지윤과 함께 가장 소심한 멤버 중 하나였는데, 미연의 솔로 무대를 보고 많이 놀랐어요. 저도 다시 무대 위로 컴백하고 싶더라니까요!”(유진) 2012년 역시 야채파에게 많은 변화와 성장 그리고 소이 말대로 ‘진화’가 있을 거다. 그녀들의 수다 사이로 야채파만의 뭔가 새로운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예감이 새어나오기도 했다. 어쩌면 소이의 트위터를 통해 공개돼 화제가 됐던 새로운 걸 그룹 ‘3RE1’의 데뷔일지도 모른다.

 

[2011년 12월호] 슈어 Girls Night Out (3).PNG

 

"20대를 함께 보낸 만큼 야채파 모임의 존재 자체가 무척 애틋해요. 어릴 적 기억이 있거든요. 우리 모두의 추억 그리고 각자 멤버들과의 추억…. 최근에는 서로 다른 영역에서 바쁘게 활동하며 지내다 보니까 잘 못 뭉쳐요. 그러니까 애틋하다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 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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