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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7월호] 레이디경향.jpg

 

슈퍼 디바로 태어난 원조 요정, 바다
2013년 7월호


여성 아이돌 그룹의 ‘조상’, 뛰어난 가창력의 17년 차 가수, 노래와 춤 그리고 연기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탄탄한 실력의 뮤지컬 배우. 다양한 수식어를 보유하며 넘치는 열정으로 인정받아온 바다가 요즘 또 한 번의 전성기를 펼치고 있다. 왕성한 활동을 잠시 접고 한동안 휴식기를 가졌던 그녀가 여전한 활력과 유쾌함을 간직한 채 다시 기지개를 켰다.


열여덟 살의 소녀는 빛이 났다. 가닥가닥 일부러 신경을 써서 내린 앞머리에 커다란 하얀 방울 머리끈을 하고, 다소 촌스럽게 느껴지는 의상을 차려 입었어도, 무대 한가운데서 발랄하게 ‘I’m Your Girl’을 외치던 바다(34)는 참 예쁘고 사랑스러웠다.

 

그리고 이제 16년이 흘렀다. 그 어떤 곳보다 부침이 심한 연예계에서 전성기 시절 누렸던 환호와 인기는 오히려 괜한 견제와 구설수에 휩싸이기 쉽고, 후광이 사라진 이후의 활동은 냉정한 시선에 부딪혀 금방 좌절되기 일쑤다. 짐작만으로도 서글퍼지기 십상인 그 시간들을 바다 또한 아마도 충분히 견디고 지내왔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결코 주저앉거나 숨지 않았다. 서운해하고 좌절하기보다는 오히려 요정의 날개를 벗어던지고 가고 싶은 곳으로 날기 위해 노력했다. 망설이고 갈팡질팡하기보다는 영리하고 씩씩하게 새로운 길을 만들어왔다. 그 결과 2003년 ‘페퍼민트’를 시작으로 뮤지컬에 대한 꿈을 한 걸음 한 걸음 실현시켜온 그녀는 이제 뮤지컬계의 디바로 우뚝 서게 됐다.

 

“많은 분들이 제가 가수를 그만두고 어느 날 갑자기 좋은 기회를 얻어서 뮤지컬로 옮겨 갔을 거라 생각하셨겠지만 사실 저는 원래부터 꿈이 배우였어요. 안양예고 재학 시절에는 연극에만 빠져 지냈고, 또 완벽한 배우가 되기 위해 훈련도 정말 열심히 했어요. 운명적인 이끌림으로 먼저 가수로 데뷔했지만 이제 원래의 제 꿈을 찾아가고 있는 거죠. 가수 시절의 풍부한 경험과 행복했던 기억까지 더해져서 더욱 멋지게 만들어가고 있어요.”

 

아름답고 청아하면서도 파워풀한 목소리가 돋보이는 그녀는 ‘노트르담 드 파리’, ‘미녀는 괴로워’, ‘브로드웨이 42번가’, ‘금발이 너무해’, ‘모차르트!’ 등 굵직한 작품들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았다. 오는 7월 6일부터는 미국 브로드웨이 초연 16년 만에 한국 무대에 오르는 ‘스칼렛 핌퍼넬’의 여주인공 마그리트 역을 맡아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18세기 프랑스 혁명 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낮에는 화려한 한량인 영국 귀족이자 밤에는 프랑스 공포 정권의 감옥에 갇힌 사람들을 구출하는 비밀 결사대 수장으로 활동하는 두 얼굴의 영웅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다. ‘지킬 앤 하이드’와 ‘몬테크리스토’ 등을 작곡한 뮤지컬 음악의 거장 프랭크 와일드혼과 ‘조로’와 ‘스팸어랏’ 등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연출가 데이비드 스완의 만남으로도 큰 관심을 끌고 있는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이다.

 

“제가 맡은 역은 두 남자 사이에서 수동적으로 기다리기보다는 운명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모험도 불사하는 아름답고 당당한 여성이에요. 감정에 솔직하고 자기 주관이 뚜렷한 점은 저와도 많이 닮았어요. 그래서 감정이입이 훨씬 잘돼요(웃음).”

 

무엇보다 ‘스칼렛 핌퍼넬’은 바다가 1년여 만에 본격적인 활동 재개를 결심하며 선택한 작품이라는 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 한동안 뮤지컬과 방송활동을 쉬었던 그녀가 더욱 굳건한 목표와 의지로 새롭게 시작하는 무대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공백기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지만 개인적인 일이라 공식적으로는 답변을 피해왔어요. 실은 2년 전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그 아픔을 극복하는 시간이 필요했어요. 당시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를 할 때라 매일 무대에 올라야 하는 바쁜 일정 때문에 임종을 지키지 못했어요. 그 일이 두고두고 마음에 남더라고요. 이후 주변을 정리할 시간도 전혀 없었고요. 쉬는 동안 집도 정리하고 주변을 돌아보면서 제 삶도 계획해보고 많은 생각을 했어요. 그러면서 좀 더 성숙한 무대를 준비할 수 있게 됐고요. 최근에는 새롭게 방송활동도 시작하고, 이런 좋은 무대도 만났으니 이제 저도 행복하게 다시 시작하려고 해요.”

 

어린 나이에 오른 화려한 정상 그리고 그 길을 걸어 내려와 뮤지컬 배우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기까지. 그녀는 자신만의 힘과 노력으로 뚜벅뚜벅 무대에 올라 성공적인 결과를 이뤄냈다. 힘든 일을 겪고 또다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는 지금, 계속해서 화려하고 아름답게 피어날 그녀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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