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바다, 아니 배우 최성희가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의 여주인공 ‘페기 소여’가 되어 탭, 탭, 탭댄스를 춘다. 

“공연이 끝난 후 페기가 물어요. ‘나, 스타 맞죠?’ 상대는 그 질문의 속뜻을 고민하느라 잠시 멈칫해요. 아마 지켜보는 관객들도 그렇겠죠. 이제 화려한 성공을 맛본 페기가 풋풋하고 순진하던 예전과는 다른 사람으로 변해버린 걸까? 그리고 다음 순간, 페기가 말을 이어요. 연습을 하면서 그 대사를 하는데, 온몸에 소름이 끼쳤어요. 페기의 그 마음이 어떤 것인지 꼭 내 마음처럼 뭉클하게 느껴졌거든요. 전요, 꼭 페기가 저 같아요. 굳이 대본을 읽고 애써 이해하고 감정을 이입하려 애쓰지 않아도, 쓱 보기만 해도 그냥 그 아이가 그렇게 말한 마음이 제 것 같아요.” 

“탭댄스를 배우고 나서 제일 좋은 게 뭔지 아세요?” 글쎄, 뭘까. 4kg쯤은 우스운 놀라운 체중 감량 효과? “자신감요. 탭댄스를 시작하고 자신감이 부쩍 생겼어요. 화장이나 옷처럼 눈에 보이는 변화가 아니어서 아무도 몰라줄지도 모르지만, 저는 이제 탭댄스를 출 수 있는 사람이 된 거잖아요! 이제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도 성대모사나 다른 개인기를 할 필요 없이, 그냥 탭댄스를 추면 되잖아요. 얼마나 좋아요?(웃음)” 

“저처럼 공연을 앞두고 치열하게 연습하는 상황이 아니고, 그냥 취미로 탭댄스를 배운다면 다리가 아프거나 몸에 무리가 가는 일은 없어요.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강습을 받고, 탭댄스를 추기 전후에 충분히 근육을 풀어주기만 하면요. 만약 배우고 싶은데 좀 낯설어서 망설이는 사람이 있다면, 꼭 배우라고 권하고 싶어요. 삶의 큰 활력소가 되거든요. 덤으로 실컷 땀을 흘리면서 살이 쫙쫙 빠지는 장점도 있지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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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신윤영 사진 / 이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