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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③] 최성희, “배우의 삶 안에서 바다의 모습 보여드릴께요”

 

[2010년 09월호] 무비위크.jpg

 

Life is Passion

뮤지컬 배우 최성희가 <브로드웨이 42번가> 무대에 선다. 뮤지컬 스타를 꿈꾸는 무명의 코러스 걸 페기 소여가 되어 S.E.S.의 '바다'란 이름은 가슴에 묻어둔 지 오래다. 최성희는 말한다. 페기, 그녀의 열정이 자신과 너무 닮았다고.

 

Finding Peggy

S.E.S.로 활동하던 2000년대 초반 뉴욕에서 <브로드웨이 42번가>를 봤다. 한국 뮤지컬계가 약소하던 시기였다. 화려한 세트와 의상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곳에 뮤지컬 스타를 꿈꾸는 무명의 코러스 걸, 페기가 있었다. “페기가 그때는 멋지게만 보였어요. 몇 년 뒤 제가 연기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죠.” 처음 페기 역을 제안받은 것은 작년이었다. 

 

제작사 설앤컴퍼니는 누구보다 먼저 그녀를 찾았다. 한창 4집 음반에 몰두하던 시기. 아쉬움을 삼키며 거절했다. 배역이 옥주현에게 돌아갔다는 소식은 나중에 들었다. “친구가 하게 되어 차라리 잘됐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주현이랑 동갑이거든요. 올해 다시 연락이 왔기에 작년의 아쉬움도 풀 겸 하겠다고 했는데, 이 정도로 힘들 줄 몰랐어요. 내가 그때 주현이한테 큰 짐을 안겼구나 하면서.”(웃음) 

 

캐스팅이 알려지자 옥주현의 응원 문자가 쏟아졌다. 탭 댄스를 소화해야 하는 페기 역의 특성상 다리 마사지가 필수라는 귀띔도 있었다. “주현이는 저한테 이 작품의 힘든 점을 피해가는 법을 알려주고 싶었던 것 같아요. 평소에 자주 연락하는 편인데, 연습 들어가고 아직 통화를 못했어요. 연습 일정이 유난히 빠듯한 작품이거든요. 오늘도 아침 9시에 나와 세 시간 30분 동안 안무를 배우고, 낮 1시부터 지금(밤 8시)까지 인터뷰했어요. 주현이도 고생 많이 했겠다 생각했죠. 페기의 마음은 페기들만 아니까.” 

 

이번 뮤지컬을 하며 옥주현과 비교하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다. 작년 공연의 성공이 부담되지 않느냐는, ‘무의미한 질문’. “아무것도 아니잖아요. 이 세상에 마이클 잭슨도 있고 마돈나도 있는데, 나랑 옥주현이 웬 말이야. 우린 그냥 배우일 뿐이에요. 비교하는 게 재미있으면 그만이지만, 의미가 없다는 거죠. 가장 중요한 건 이 세상에 한 사람밖에 없는 내가, 그리고 우리가 이 역할을 어떻게 연기할 것인가죠.”

 

Do the Dancing

3개월간 하루 열 시간씩 탭 댄스를 췄다. 페기 역의 연습 기간은 보통 5개월. ‘최단기 페기’인 셈이다. “정말 인생에서 이토록 뭘 힘들게 배운 적은 처음이에요. 원래 힘들어도 돌아가는 스타일이긴 한데, 출연 계약하고 한 달 반 동안은 진짜 고민했어요. 남들 2년 배운 탭 댄스를 완벽하게 소화해야 했으니까. 1주일에 두 번씩 편하게 배우는 대신에 매일 연습하는 거죠. 이건 정말 제가 선택한 거예요. 하다 보니 왜 처음부터 저한테 제의가 왔는지도 알 것 같고. 저랑 닮았어요, 페기가.” 

 

자기의 꿈을 믿고 당돌하고 당찬, 페기. “나는 하나의 먼지에 불과해요. 이건 진실이야. 하지만 나는 그걸 인정할 수 있어요. 나는 꿈꾸는 먼지니까”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페기가 당당할 수 있는 건 정말 열심히 노력한 시간이 있기 때문이에요. 저는 그걸 알아요. 아버지가 아프셔서 시골에 있을 때도 7년 동안 달빛 아래서 춤추고 노래했어요. 원래 뮤지컬 배우가 꿈이었거든요. 예고에 진학하기 전에도 매일 연습했죠. 몸을 짜면 물이 쭉 나올 만큼. 페기도 그랬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게 다른 어떤 배우와도 다른 저만의 ‘페기 소여’예요.” 

 

고등학교 시절 소속사에서 학비를 지원받아 장학생처럼 가수 활동을 하면서도 배우에의 열망을 버리지 않았다. 창작 뮤지컬 <페퍼민트>로 첫발을 내딛은 지 7년. 이제야 원래의 자리에 서게 됐다. 아이돌 ‘바다’는 하나의 배역이었다. 걸 그룹에 어울리는 상큼한 소녀. “바다는 로맨틱한 ‘브랜드’였어요. 어떻게 생각하면 제 장점을 그만큼 드러낸 거니까요. 아이돌을 한 덕분에 편하게 공부해서 뮤지컬로 유명한 단국대 연극영화과에도 가게 됐고. 그래도 이 자리가 저다운 것 같아요. 가수도 계속 하겠지만, 뮤지컬 배우 최성희의 삶을 선택했으니까. 이젠 그 안에서 바다를 보여주는 거죠.” 이 순간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오늘을 사는 사람, 최성희. 그녀의 날갯짓은 이제 막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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