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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디바들! <싱글즈> 2010년 2월호

이은미, 김윤아, 호란, 슈, 나르샤, 아이유. 도저히 하나로 조합될 수 없는 아이콘들이 ‘여가수들’이라는 타이틀 아래 <싱글즈>의 카메라 앞에 모인 날. 뜻밖에 엄청난 추위가 몰아쳤지만 그녀들의 에너제틱한 아우라 앞에 아무도 추운 줄 몰랐고 아무도 내숭 떨 수 없었다. 이 여자들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위험하고 뜨겁고 솔직한 말들의 성찬에 아무도 지루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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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가장 화끈하거나 입담이 세거나 혹은 화제의 중심에 있는, 에너지 자체가 강렬한 존재들은 모두 스튜디오로 모여드는 것 같았다. 수은주가 급강하해 공기 입자마저 얼어버릴 듯 무시무시하게 추운 날이었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런 걸 느낄 여유조차 없었다. 이름 있는 여가수만 모두 6명이었고, 그녀들에게 딸린 스태프만 모아도 족히 스무 명은 넘어 보였다. 게다가 <싱글즈> 화보의 백스테이지를 밀착 취재하려는 TvN SCOOP 방송팀과 우리쪽 스태프, 포토그래퍼 스태프까지 합하면 셈을 하고 있는 것 자체가 한심한 일이다. 블랙 점퍼와 코트를 입은 인간들로 스튜디오가 꽉 차는 바람에 파란색 슈퍼맨 티셔츠를 입고 있는 포토그래퍼 오중석 실장의 존재가 의도치 않게 과잉 발랄해 보여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아무튼 까딱 잘못하면 아수라장이 될 게 뻔했고, 이례없는 두려움과 흥분감이 동시에 혈관을 타고 부풀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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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김윤아, 호란, 슈, 나르샤, 아이유. 10대부터 40대까지 여가수들을 모아놓고 그들의 에너지가 모이기도 하고 충돌하기도 하는 리얼한 판을 벌여보자구요. 영화 <여배우들>처럼요. 여가수들을 모아놓고 인터뷰를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궁금하지 않으세요?” 회의실에서 방송관계자들과 모여 왁자지껄 떠들 땐 ‘이런 기획은 처음’이라는 대의에 흥분한 나머지 신년 벽초부터 밀려들 촬영과 미팅과 픽업 스케줄들이 마구 얽히고설켜 골머리를 앓을 게 뻔한 장면마저 다이내믹한 잔치처럼 느껴졌다. 

맨발의 디바 이은미, 언더그라운드의 여왕 김윤아, 지적이고 섹시한 이중 인자 호란, 요정 1세대로 절정의 영광을 맛본 슈, 핫한 아이돌 나르샤와 이제 막 성장하는 아이돌 아이유! 이처럼 스펙트럼이 다양한 여가수들의 조합이 빚어낼 강렬한 에너지가 몹시도 드라마틱하게 느껴지지 않는가. 

 

“선생님이란 호칭은 아닌 거 같아. 그냥 이은미 씨라고 불러줘요.” 특유의 허스키하면서 단단한 보이스로 그녀는 정색을 하며 지적했고, 덕분에 모두들 ‘선생님’하고 불렀다가 급당황한 음색으로 ‘아, 이은미 씨’라고 정정하는 일을 몇 번이나 반복해야만 했다. 바로 전날 임플란트 시술을 하고도 강행군에 나선 여전사 앞으로 부랴부랴 갓 뽑은 신선한 커피가 날라져 왔고, 그녀는 “아아, 신경 쓰지 마세요. 난 편안해요, 편안해”라며 자신 때문에 불편한 긴장이 흐르는 것을 예민한 시선으로 경계하고 있었다. 

 

그녀가 자리한 메이크업실을 제외하고는 스튜디오는 시간이 지날수록 김을 팍팍 내며 오븐 속에서 부풀어오르는 식빵처럼 들썩거렸다. 촬영에 쓰일 드레스와 수트, 구두, 온갖 액세서리의 착장을 맞추느라 분주한 스타일링팀. 장시간에 걸친 촬영과 인터뷰를 위해 신선한 채소 모둠과 달콤한 타르트 등의 화려한 핑거 푸드를 한 테이블 가득 차려내고 있는 케이터링팀. 메인 무대를 위한 소파 배열에 열중하며 커다란 짐꾸러미를 나르고 있는 인테리어 스타일링팀. 여기에 촬영 장비를 설치하느라 분주한 포토그래퍼들과 방송팀들까지! 재미있는 것은 뒤이어 도착한 호란, 아이유, 슈, 나르샤 등의 후배들이 이 아비규환 속을 뚫고 선생님, 아니 이은미 씨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맹렬히 다가오는 모습이 마치 비디오테이프를 되감는 것처럼 반복되었던 것! 모여든 그녀들은 까르르 웃으며 명랑한 공기방울처럼 한순간 터졌다가 곧이어 각자 제자리를 찾아 스튜디오 곳곳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아이유와 나르샤는 메인 무대에 설치해놓은 소파에 나란히 앉아 소곤소곤 담소를 나누고, 여신처럼 곱게 늘어뜨린 긴 머리카락 위로 빨간 체크 망토를 뒤집어쓴 호란은 휘황한 조명을 받으며 ENG 카메라 앞에 서서 특유의 능란함으로 마치 진행자처럼 뭔가를 설명하는 중이었다. 가장 늦게 도착해 동그랗고 귀여운 눈으로 스튜디오를 탐색하던 김윤아는 느릿느릿 우아한 걸음으로 여기저기 반가운 인사를 나누다가 드레스가 도열된 행어 앞에 서서 한참 골똘히 바라보더니, “전 뭘 입어요?”라고 물어왔다. 패션지 촬영과 프로세스를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그녀와는 이미 사전에 드레스가 찍힌 사진을 주고 받으며 콘셉트에 관해 의견을 조율해둔 상태. 하지만 현장에서는 어떤 사고도 가늠할 수 없다. 

 

그나마 안심할 수 있었던 건 2년차 아기 엄마지만 그녀가 여전히 군살 하나 없는 늘씬한 몸매의 소유자라는 점. 준비된 드레스가 설사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그녀에게 어울릴 예쁜 드레스는 얼마든지 있었다! 다행히 점찍어뒀던 슬리브리스 홀터넥 드레스는 그녀를 위해 만들어진 것처럼 무척 잘 어울렸고 ‘예뻐라’ 감탄하던 그녀는 다른 드레스들에 대한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는지 두어 벌 정도 갈아입어보다가 얌전히 드레스 룸에서 빠져나왔다. 

뒤이어 들어간 누군가는 착장을 맞춰보는 중이고, 누군가는 메이크업을 받는 중이고, 누군가는 헤어스타일링에 열중하고 누군가는 담소를 나누고 누군가는 관찰하고 관찰 당하는 시선이 마구 얽히는 가운데 인터뷰는 그녀들이 따로 또 같이 모인 자리마다 종횡무진 이어졌다. 

 

"꿈이었으니까. 나와 노래와 팬이 혼연일체가 되는 무대. 미칠 것 같은 긴장감을 조율하는 일조차 너무 사랑했어요. 하지만 나이 먹고 보니 이제부터는 내가 해야 할 다른 일이 보이더라구요. 전국적으로 문화예술회관 140개가 있지만 예산이 없어서 활용되는 곳은 절반도 안 된다는데, 노래를 부르는 후배들이 설 무대는 점점 사라져간다니 이런 아이러니가 또 있어요? 그래서 개런티를 3분의 1로 깎고 투어를 시작했죠." 

 

스태프들과 함께 어마어마한 장비들을 버스로 날라가며 낯선 도시들을 돌고 공연 직전까지 링거를 맞는 등 생고생을 치르며 거쳐온 공연만 650여 회. 이런 노력 덕분에 그녀가 지나온 동네마다 뮤지션을 위한 문화 공연 시스템은 꽤나 훌륭하게 정착되었다. 이 무대들에서 브아걸이나 김윤아 등 이 자리에 나온 여가수들을 포함해 더 많은 후배들이 노래하는 날을 그녀는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머리부터 발끝까지 오로지 열정으로만 채워져 있을 것 같은 그녀에게 최근 들어 어떤 변화가 찾아오고 있다. 지난 20여 년간 매번의 콘서트마다 무대 위에서 꼬박 5시간의 리허설과 5시간의 열창을 이어가며 자신을 깨끗이 비워내면서도 공연이 끝난 뒤 한 번도 외로움 따윈 느껴보지 못했다던 철의 여인.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우연히 바에서 흘러나온 ‘더 로드 아웃스테이’를 듣다가 외로움에 사무쳐서 울고야 말았다. “그냥 눈물이 막 쏟아지더라구요. 그때 처음 알았어요. 이제는 내가 좀 외롭기도 하다는 걸.” 하지만 곧 어깨를 으쓱하고는 뭔가를 털어버리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더니 그녀다운 답을 날린다. “하지만 어때요.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들이 있어서 삶이 즐거운 거지. 오늘 이 자리도 그래서 좀 기대되는데?” 

흔들림 없는 수면 같은 평정심의 소유자인 김윤아는 그래서 무대 위에 나서기 전의 긴장감이나 공포증 같은 걸 경험해보지 못했다. 다만 부담감은 있다. 마치 마라톤 선수처럼 지금 시작되면 모든 게 끝나기 전엔 내려올 수 없다는! 하지만 첫 곡이 시작되면서 마음이 무척 편해지고 모든 걸 발산할 준비가 되며, 끝나고 나면 심지어 너무너무 시원하기 때문에 부담감 역시 그리 큰 문제가 아니란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이 커다란 긍정의 에너지는 대체 어디서 비롯되는 걸까? 설마 결혼과 아기? (아다시피 그녀는 이 자리의 유일한 비싱글이다). 혹은 그녀를 이끌었던 20대의 에너지와 30대의 에너지가 다른 성분이라서가 아닐까? “20대와 30대의 저는 여전히 같아요. 그때도 그랬고 앞으로도 하기 싫은 일은 안 할 거예요. 내가 재밌는 걸 할 거예요. 아, 이제 보니 저 단순하네요. 되게.” 그러곤 다시 “철이 안 들도록 분발하겠습니다”라고 덧붙이더니 크게 미소를 짓고는 고개까지 살짝 숙인다. 아하! 그거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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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 1세대로 지금의 걸그룹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슈도 비슷한 말을 이어갔다. “내가 원하는 음악은 아무도 투자 안 해주잖아요. 예전에 S.E.S. 시절엔 다들 그렇게 말하더라구요.” “맞아요. 선배님 말씀대로 아무도 투자해주지 않는, 대중들이 사랑해주지 않는 음악은 대중가수로서 할 필요가 없는 거다, 이런 충고들을 해요. 대중들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내 편을 만든 후에 ‘이 음악도 좋아요’ 하면서 하고 싶은 음악을 하면 그때는 들어준다는 거죠.” 아이유의 제법 치열한 고민이 계속 이어지자 갑자기 대중적 흥행력에 대해 각자가 몰래 품어왔음직한 이야기들이 봇물처럼 터져 내렸다. 

 

20대 중반에 데뷔해 아이돌이었던 적도 없고, 다양한 재능을 발휘하느라 온전히 음악 활동에만 집중했던 적도 없어 스스로를 ‘중간자’라고 평하던 호란의 고민은 이랬다. “클래지콰이 호란으로는 참 많이들 알아주세요. 그런데 어쿠스틱한 음악이 너무 해보고 싶어서 이바디를 결성해서 활동을 했잖아요. 저 자신은 무척 만족하는 작품인데 사람들은 거의 몰라요. 요즘 이바디 2집을 생각하면서 대중성을 자꾸 고민하게 되더군요. 그런데 사실 대중적인 곡도 쓰고 싶다 해서 쉽게 나오는 게 아니에요. 내 안에 있는 게 아니면 억지스러울 뿐이죠. 결국 이러다 버리지 말아야 할 자의식도 상처를 받고, 버려야 할 자의식도 제대로 못 버리는 게 아닐까 걱정이 돼요.” 

 

대중성과 아티스트로서의 바람을 조율하는 일. 닭과 달걀의 문제처럼 영원히 순환고리 안에 머물러 있을 것 같은 테마. 사실 양상은 다르지만 어느 세계에나 있는 문제일 것이다. 약간의 침묵을 사이에 두고 슈가 흥미로운 현답을 풀어놓기 시작했다. “저는 이번에 8년 만에 앨범을 냈어요. 사실 새롭게 선보일 때는 어쿠스틱 뮤직을 하고 싶었죠. 이제는 그런 걸 해도 대중들이 어색해하지 않는 나이가 됐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좀더 냉정하게 판단하는 회사와 조율하다 보니 미디엄 템포의 대중적인 댄스팝과 약간 복고틱한 팝 음악이 위주가 됐어요. 하지만 만족해요. 분명 좋은 음악을 담았고, 앞으로 차근차근 내가 원하는 음악적 색깔을 담아가면 된다는 생각이에요. 나만 중심을 잃지 않으면 돼요.” 

 

이은미가 안쓰럽다는 듯 후배들에게 힘있게 한마디 던졌다. “그게 인기라는 것 때문이지. 사실 여기 모인 우리가 대중을 위해 모인 거니까 할 말이 아닐 수도 있어요. 하지만 너무 대중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흔들리는 모습을 보면 안쓰러울 때가 있어요. 그리고 한번 굳은 이미지는 내가 원한다고 해서 나중에 쉽게 바꿀 수 있는 게 아니에요. 본질은 되돌아봤을 때 후회하지 않을 음악을 하는 거라 생각해요.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이 들면 빨리 수정을 하거나 반대로 이것도 나의 새로운 모습이니까 하며 그 길에 매진을 하거나. 나 또 꼰대 같은 소리했다(웃음).” 

 

뮤지션이 스스로를 대중을 위해 상품화하는 일은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어쨌건 스스로를 내보이고 알리는 일이니까. 게다가 세상에 드러내는 순간, 이미지는 소비되어 숭배되거나 난도질되거나 아님 가장 무섭다는 무관심의 블랙홀 속으로 제멋대로 흘러 다닌다. 즉, 노출되는 운명을 지닌 존재들이라면 상품화 역시 감당해야 할 몫. 또한 마돈나를 보라. 섹시함은 자고로 여자 뮤지션들의 가장 큰 무기가 아닌가. 호란은 그런 관점이라면 자신은 과분한 평가를 받고 있는 것 같다는 겸손한 의견을 피력한다. “방송이나 책을 통해서 지적이고 섹시한 뮤지션이란 타이틀로 불리는 게 부담스러워요. 그만큼 지적이지도 섹시하지도 않으니까. 그런데 사실 전 그런 평가가 좋아요. 으쓱해져요. 앞으로는 섹시함도 나의 퍼포먼스, 자연스러운 나의 주장으로 바꾸는 법을 찾아가야겠어요.” 

 

그때 카메라의 찰칵거림과 함께 끊임없이 에너지를 발산하던 그녀들의 모습은 마감의 한복판에서도 자주 아른거렸다. 품위 있는 호랑이 같던 이은미의 얼굴, 사랑스런 미소를 날리던 슈, 단단한 자아와 섹시함이 매력적인 호란, 당당하고 솔직한 애티튜드가 인상적인 나르샤. 선배들에게 전혀 꿀리지 않는 포스가 남달랐던 아이유의 미소, 여유로운 관조와 군더더기 없는 답변이 빛났던 김윤아의 가녀린 옆얼굴. 이 모든 게 하나로 조화되어 더도 덜도 아닌 딱 이만큼이면 충분한, 여가수들의 완벽한 포트레이트가 탄생되었다. 시간의 풍화 속에서 함께 달리고 함께 늙어갈, 여자로서 여가수로서 인간으로서 자존심과 우아함을 지켜갈, 긍정의 에너지로 꽉 찬, 여배우들보다 더 기 센 존재인 여가수들이여, 그대들의 찬란한 앞날에 브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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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시퀸 장식으로 된 터틀넥이 화려한 블랙 롱 드레스는 살바토레 페라가모, 사이드에 비즈 장식이 있는 블랙 슈즈는 체사레 파조티, 크리스털이 촘촘히 박힌 골드 와 그레이톤 뱅글들은 봄주얼리, 볼드한 실버 링은 H&M. 김윤아 목까지 올라오는 블랙 레이스가 돋보이는 롱 드레스는 크리스찬 디올, 크리스털 디테일의 티 스트랩 샌들은 에스까다, 실버 나뭇잎 모양으로 이루어진 브레이슬릿은 THE JIK, 가느다란 실버 링은 스톤헨지 by 모자익. 호란 블랙 시퀸 장식이 화려한 인디 핑크빛 롱 드레스는 에스까다, 블랙 페이턴트 펌프스는 크리스찬 디올, 앤티크한 브라운 큐빅의 골드 링은 스튜디오 아파트먼트, 시퀸과 레이스 장식의 블랙 헤드피스는 본인소장품. 슈 컬러 자수가 놓인 원 숄더 블랙 원피스는 펜디, 골드 스트랩 샌들은 다이안 본 퍼스텐버그, 골드 브레이슬릿은 THE JIK. 나르샤 치맛단에 컬러 스팽글로 트리밍된 블랙 튜브 톱 원피스는 마크 제이콥스, 엘라스틴 스트랩 블랙 슈즈는 니나리치, 볼드한 퍼플 뱅글은 살바토레 페라가모. 아이유 치마 전체가 깃털로 되어 있는 튜브 톱 원피스는 밀리 by 메이즈메이, 얇은 금사 장식이 돋보이는 블랙 샌들은 헬렌아 앤 크리스티, 나비 모양의 링은 H&M, 머리에 쓰고 있는 미니 사이즈의 스팽글 모자는 오즈세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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