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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호] 슈어.PNG

 

‘I’M YOUR GIRL’을 부르던 올리비아 핫세를 닮은 열일곱 살의 요정은 어느덧 고혹적인 롱 드레스를 소화할 수 있는 매혹적인 스물아홉 살이 되어 예쁘기보다 매력적인 배우이고 싶다고 그 예쁜 입으로 말했다.

 

[2009년 11월호] 슈어 (1).PNG

 

어느 뷰티 에디터가 자신이 촬영한 여자 연예인 중 당신의 얼굴이 가장 예쁜 것 같다고 말하더라. 예쁘다는 말보다 배우 유진이 요즘 더 듣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 
일단 누가 그런 말을 했나.(웃음) 감사하다고 전해달라. 예쁘다는 말보다 더 듣고 싶은 말은 매력적이라는 말이다. 예쁘다는 말도 감사하지만 너무 어렸을 때 데뷔한 탓에 아직 사람들이 나에게 그저 예쁘기만 한 소녀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 같아 그게 조금 고민이다. 연기를 하려면 그저 예쁘기보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매력이 있어야 하니까. 그래서 이런 말을 듣고 싶다. 카멜레온 같은 매력적인 배우. 

 

<그 남자의 책 198쪽> <요가학원> 등 스크린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한동안 영화에 매진하는 듯 보였는데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컴백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이번에는 영화 해야지, 다음에는 드라마 해야지, 하면서 작품을 고르진 않는다. 들어오는 작품이 좋으면 그게 영화든 드라마든 한다. 이번 드라마 역시 그랬다. 

 

젊은 여배우에게 주말 가족 드라마는 조금 위험한 선택일 수 있는데, 어떤 마음으로 드라마 <인연 만들기> 제의를 받아들였나. 
전에 찍은 드라마 <진짜진짜 좋아해>도 주말 드라마였지만, 그 드라마는 미니 시리즈 느낌이 강했다. 나는 도전하는 걸 좋아한다. 가족 주말 드라마도 해보고 싶었던 건데 해보니 결정을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촬영 시스템도 다르고 분위기도 많이 다르다. 무언가 새롭게 배우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 

 

[2009년 11월호] 슈어 (2).PNG

 

데뷔 초반에는 주로 로맨틱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스크린으로 옮겨가면서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는 노력이 엿보였다. 그런데 캐릭터는 비슷한 느낌이다. 일단 모두 기본적으로 선하다.
왜냐하면 주인공은 대부분 착하기 때문이다.(웃음) 다양한 장르,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해보고 싶었는데 드라마는 아무래도 장르도 캐릭터도 한정적이다. 영화는 그보다 다양해서 휴먼 멜로, 호러 장르 등에도 도전해볼 수 있었다. 앞으로는 장르뿐만 아니라 좀더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해보고 싶다. 요즘은 장르보다 캐릭터에 주안점을 두고 작품을 고르려 하고 있다. 굳이 주인공이 아니어도 말이다. 

 

이제까지 네 편의 영화와 그보다 많은 드라마를 찍었다. 그중에서 당신의 대표작은 영화 <그 남자의 책 198쪽>이 아닐까 한다. 개인적으로는 배우 유진의 재발견이었다.
와, 감사하다. 흥행에서는 실패했지만 솔직히 나에게 <그 남자의 책 198쪽>은 가장 소중한 작품이다. 나는 잔잔한 서정적 장르를 굉장히 좋아한다. 꼭 해보고 싶었던 영화였기 때문에 더 즐기면서 몰입했다. 

 

배우 유진의 연기가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배우에게 가장 중요한 건 집중력이 아닐까 한다. 캐릭터에 빠져들어야 하니까. 그런데 그건, 하면서 느는 것 같다. 그리고 즐길수록 쉬워지는 것 같다. 오래전에 가수로서 무대에 처음 섰던 기억이 난다. 나는 사실 그때 되게 허무했더랬다. 몇 달을 정말 열심히 준비해서 무대에 섰는데 고작 3~4분이면 끝나니 말이다. 처음에는 그게 참 허무하게 느껴졌는데 나중에는 그걸 즐길 수 있게 됐다. 지금은 무대를 보면 굉장히 서고 싶다. 무대 위의 3분을 즐기는 것처럼, 그 3분에 점점 중독되는 것처럼, 연기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할수록 재미있고 할수록 어려워지고, 그래서 더 재미있어진다. 그렇게 해나가다 보면 조금씩 느는 것 같고. 

 

[2009년 11월호] 슈어 (3).PNG

 

걸 그룹의 전성기여서인지 S.E.S. 출신의 유진에게 요즘 나이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더라. 생각해보면 당신의 나이가 올해 고작 스물아홉 살인데 말이다. 
내가 서른 살이 훌쩍 넘었을 거라고 생각하는 분도 많다. 벌써 10년 넘게 활동했으니까 나이가 그만큼 많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다. 한살 한살 나이를 먹어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남들은 서른 살을 앞둔 스물아홉 살이 되면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고 하는데 나는 나의 30대가 좀 기대된다. 

 

이제 막 데뷔한 열일곱 살의 유진에게 스물아홉 살의 유진이 선물해 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신앙. 그때의 나도 신앙이 있었지만 조금은 덜 성숙한 신앙이었으니까. 신앙은 점점 자라는 거니까. 

 

거꾸로 스물아홉 살의 유진이 열일곱 살의 유진에게 받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10대라는 나이가 가질 수 있는 그 특유의 순수함과 에너지. 

 

30대, 40대의 나의 모습을 상상해본 적이 있나. 
글쎄. 내가 어떤 모습일지는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았다. 적어도 요리를 잘하는 여자일 것 같다.(웃음) 나는 살림은 정말 잘할 자신이 있다. 어머니를 닮아서.

 

요리 실력 외에 부모님은 당신에게 어떤 면을 물려준 것 같나. 
우리 어머니는 굉장히 밝은 분이다. 나보다 훨씬 밝고 에너지가 넘친다. 엄마의 그런 면을 내가 조금 닮았다. 아빠는 무뚝뚝한 편인데, 나도 아빠를 닮아 의외로 무뚝뚝하고 쌀쌀맞은 면이 있다. 남자친구를 사귈 때도 굉장히 무뚝뚝한 여자친구였다. 

 

많은 남자 연예인들이 유진 씨를 방송에서 공공연하게 이상형으로 꼽고 있다. 유진 씨의 ‘남자’가 되려면 어떤 조건을 만족해야 하나. 
신앙이 같아야 한다. 그것 외에 특별히 내걸고 있는 조건(?)은 없다. 조금 욕심을 내자면, 성향이 비슷하면 좋을 것 같다는 정도. 나는 운동하고 여행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인데 남편은 집에만 콕 박혀 있는 사람이면 곤란하지 않겠나. 

 

[2009년 11월호] 슈어 (4).PNG

 

이렇게 마주 보고 이야기하자니 당신에게서 여러 여배우의 표정이 보인다. 혹시 롤모델로 삼고 있는 여배우가 있나. 
롤모델은 없지만 좋아하는 배우는 아주 많다. 오래전에는 줄리아 로버츠를 많이 좋아했다. 그녀의 외모와 시원한 웃음, 솔직함이 참 좋았다. 변신을 잘하는 니콜 키드먼 그리고 김혜수 선배님과 엄정화 선배님도 멋진 여배우라고 생각한다. 나는 스스로에게 당당한, 자신감이 느껴지는 여배우를 좋아한다. 

 

아름답고 매력적인 여배우는 동경받는 삶을 살기도 하지만, 반면 굴곡 있는 삶을 살기도 한다. 
유난히 유혹이 많으니까. 

 

그래서 미모의 여배우를 볼 때마다 위태로운 느낌을 받기도 하는데 당신에게서는 어떤 안정감이 느껴진다. 유혹적인 것들에 최대한 덤덤할 수 있어야 하는 것 같다. 
나는 다행히 욕심이 별로 없는 사람이다. 무엇보다 신앙이 내 삶의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중심이 잘 잡혀 있으면 흔들리지 않는다. 

 

배우로서 유진이 가진 욕심은 무엇인가. 
어떤 작품을 하든지 자기 색깔을 가진 배우가 있는가 하면, 작품에 따라 확확 변하는 배우가 있다. 자기 색깔을 가지고 그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도 좋지만, 나는 저건 저 배우가 연기하는 거야, 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배우보다는 볼 때마다 전혀 새로운 그 캐릭터로 보이는 배우가 되고 싶다.

 

기획 / 김강숙 기자 사진 / 김제원 스타일리스트 / 박희경 메이크업 / 박윤경(보이드 by 박철) 헤어 / 박철(보이드 by 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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