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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8월호] 쎄씨.jpg

 

First Raw

완벽한 아름다움을 얻기 위해 비밀스러운 수련을 하는 영화 <요가학원>. 그곳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의 주인공 유진, 박한별, 차수연을 만나다. 8월 개봉을 앞두고 프런트로에 초대받은 세 명의 여배우들. 

 

CECI : 7명의, 그것도 젊은 여배우들이 나오는 영화다. 촬영장에 여자만 바글바글해서 재미있었을 것 같은데.
유진 : 다들 한 두 살 터울 또래들이다. 영화 시작하기 전부터 한별이와 나는 워낙 친했고, 은지, 혜나 언니, 영진이도 친했다. 그래서 다같이 친해지는 시간이 단축되었다. 촬영 쉴 때도 항상 수다 떨 상대가 있는 거다. 이 친구랑 얘기했다가 저 친구랑 얘기했다가, 영화 얘기, 남자 얘기도 많이 하고, 영화와 어울리는 다이어트 이야기도 많이 하고. 
차수연 : 남자 배우들하고는 쉬는 시간에 나눌 수 있는 대화 주제가 한정되어 있는데, 여자끼리니까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부분이 많지.

 

CECI : 여배우 7인이 모였으니, 묘한 경쟁심 같은 게 있을 만도 한데.
박한별 : 질투하고 경쟁하는 느낌보다는 서로 인정하고, 마냥 부러워한다. 7명 모두 겹치는 캐릭터도 없고, 워낙 다른 매력을 지녀서인지 그런 분위기는 전혀 없었다. 

 

CECI : 처음 시나리오 받았을 때 느낌이 어땠나. 공포영화는 캐릭터의 이미지가 너무 세다는 편견 같은 게 있어서 부담감이 있었을 것 같다. 
유진 : 이때까지 접해온 다른 공포물이랑 소재부터 스타일까지 정말 모두 다르다. 그래서 오히려 확 끌렸다. 
차수연 : 공포물에 대한 부담은 없었고 요가를 과연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은 했다. 요가 마스터 역할이니까 어설프게 하면 안 될 것 같았다. 신인 때는 오디션을 본 후 ‘선택’을 받았는데, 그런 절차 없이 처음으로 감독님께 역할 제의를 받은 영화다. 그래서 시나리오를 보기도 전에 ‘이 영화는 그냥 하는 거’였다. 
박한별 : 나도 사실 시나리오를 보지 못하고 출연 결정을 먼저 했다. 데뷔작인 <여고괴담 3> 감독님이 오랜만에 전화를 하셨다. 안부 전화인 줄 알았는데, ‘이번에 이런 이런 영화가 있는데 주인공은 유진 언니다. 한별이가 어울리는 역할이 있으니 좀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윤재연 감독님이니까, 어떤 작품이든 했을 거다. 

 

CECI : <요가학원>은 외모 콤플렉스가 소재다. 완벽한 아름다움을 위해 비밀 요가학원에서 수련하는 여성들에게 일어나는 기묘한 일들, 혹시 완벽하게 예쁜 당신들도 콤플렉스 같은 것, 있나.
유진 : 누구나 가지고 있지 않나, 콤플렉스는. 말하기 싫은데. 
차수연 : 다른 배우들 보면 선이 굵고 뚜렷한데, 그렇지 않은 게 콤플렉스다. 선이 가늘다고 해야 하나. 또렷하고 서양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싶다. 
박한별 : 있지만 대답하기 싫다. 그러면 거기만 보더라. (망설인 후) 지난번 발가락이라고 한번 말했더니, 정말 그렇게 보더라(박한별의 발가락은 조금 울퉁불퉁했다). 

 

CECI : 무용하는 발은 다 그렇더라. 발레리나 강수진 씨 발은 정말 눈물 날 만큼 아름답지 않은가. 
박한별 : 워낙 실력 있으니까 더 아름다워 보이는 거다. 난 지금 무용을 하고 있지 않으니까. 

 

CECI : 영화 속에서 영원한 아름다움을 위해 비밀 훈련을 받는다. 현실의 여배우들에게도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한 자신만의 비밀 훈련, 혹은 금기 사항이 있나. 
박한별 : 어릴 때는 다이어트를 엄청 열심히 했는데, 요즘에는 별로 하는 게 없다. 운동도 잘 하지 않고 물을 많이 마시는 편도 아니고. 먹지 못하는 스트레스가 오히려 해가 되는 것 같아 먹고 싶은 게 있으면 우선 먹는다. 대신 양을 조절한다. 살을 빼려고 하면 더 찌는 것 같다. 
차수연 :한 공기 먹을 거 반 공기 먹고, 많이 먹었다고 생각하면 운동으로 열량을 소비한다. 외모가 재산이라는 강박증이 있는 것 같다. 카메라는 참 예민한 물건이라 화면에 금세 티가 난다. 몸은 찌고 싶은데 또 몸이 찌면 얼굴이 찌고, 더 선이 없어진다. 그러면 관객들과 멀어지겠지. 그게 무서워서 살찔 수가 없다. 
유진 : 요가를 원래 좋아한다. 이번에 <요가학원> 하면서 같이하게 된 선생님들은 필라테스랑 접목해서 하시더라고.

 

[2009년 08월호] 쎄씨 (1).jpg

 

차수연이 입은 빈티지 느낌의 플라워 프린트 랩 드레스 가격미정·다이앤 본 퍼스텐버그, 토이 참 장식 목걸이 가격미정·눌,유진의 스팽글 장식의 실크 톱 가격미정·쉐리 보델, 골드 벌룬 스커트 3만2천원·포에버21, 골드 후프 링 귀고리 23만9천원·샤틀리트 박한별이 입은 슬립 원피스 가격미정·st.a, 프릴 레이스 장식 베스트 50만원대·도호

 

CECI : 서로 상대에 대해 몰랐던 사실이 있다면? 첫 이미지와 다르다거나…. 
차수연 : 한별이가 가장 달랐다. 새침할 것 같았거든. 

 

CECI : 그러게. 실제로는 이렇게 발랄하고 털털한데.
박한별 : 어디서 그런 느낌이 나는 거지? 생긴 게 그렇게 생겼나 봐, 비호감으로. (웃음) 수연 언니는 내성적이고 조용할 것 같은데 차분하게 조곤조곤 다 말하는 스타일이다. 장난칠 것 다 치고. 수연 언니랑 나만 술 못 마실 것 같다고 하는데, 우리만 술을 잘 마신다. 다 같이 와인 먹으러 가면 둘이서 소주잔 기울인다.

 

CECI : 유진 씨는 젊고 매력적인 후배에게 밀리는 홈쇼핑 쇼호스트 역을 맡았다. 혹시 지금 아이돌 여자 그룹을 보면 어떤가. 정말 반짝반짝한 친구들 말이다. 박한별 씨는 영화에서 한때 잘나던 아이돌 스타 역을 맡았다. 그런 면에서 할 이야기가 있을 것 같다.
유진 : 아, 내가 저랬구나 하는 게 보이더라. 당시에는 자기 자신이 어떤지 잘 모르는 법이다. 그냥 저 모습이 내 모습이었구나 싶은 거. 
박한별 : 난 영화에서 한때 잘나가다가 세월이 지나면서 대중의 관심 밖이 돼버린 역을 맡았다.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처음에 ‘얼짱’ 출신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서서히 무관심해지는 것을 경험했다. 그래서 영화 촬영하면서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
 
CECI : 시간이 지나면, 다 변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S.E.S. 유진도 많이 좋아하긴 했지만, 배우 유진이 더 거리가 가까워진 느낌이 있다. 무대에서 내려와서 그런가 보다. 
유진 : 아. 그런 게 있겠다. 그런데도 그때의 모습, 이미지가 아직도 강한 것 같다. 연기한 지 벌써 5년이 됐고 작품도 꾸준히 했는데, 대박 난 작품이 없어서 그런지 대중은 가수 이미지를 굉장히 크게 생각하더라. 남아 있는 숙제다. 하지만 꼭 떼야 하는 나쁜 꼬리표는 아니고, 사실 뗄 수도 없는 거지. 앞으로 조금씩 더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다. 

 

CECI : 한별 씨한테는 ‘특별히’ 연애 비법 좀 물어봐도 되나.
박한별 : 나 연애 비법 같은 거 정말 없는데, 

 

CECI : 오랜 시간 연애에 밀고 당기기 뭐 그런 거 없었을까.
박한별 : 이렇게 해야지 해서 한 적이 없고, 마음 가는 대로 할 뿐이다. 물 흐르듯이. 사람들은 밀고 당기기를 한다고 하는데, 그런 거 해본 적이 없다. 어쩌다 보니 시간이 이렇게 흘러 있었던 건데. 연애뿐 아니라 뭐든지 강제적으로 하는 게 싫다. 억지로 이렇게 하려고 해서 하고 그런 거, 

 

CECI : ‘열애’ 커밍 아웃을 한 후 바뀐 게 있다면.
박한별 : 영화 찍고 드라마 찍고 하느라 두 달 동안 다섯 번도 못 쉬었다. 자유로운 데이트, 이런 건 꿈도 못 꾸었다. 그렇게 밝히고 나서 내가 활동을 하고 있으니깐 혼자 질문을 많이 받다 보니 좀 곤란하더라. 여자가 ‘우리 이렇게 사귀고 있어요’ 하고 말하는 거랑 남자가 말하는 거랑 또 다르게 느껴지는 것 같다.

 

[2009년 08월호] 쎄씨 (2).jpg

 

박한별이 입은 별 프린트 점프슈트 가격미정·산드로, 골드 네크리스 97만9천원·샤틀리트, 뱅글 4만원·파크케이, 글래디에이터 힐 슈즈 20만원대·더슈, 실버 클러치 백 115만원·버버리 런던,차수연이 입은 그래픽 패턴 실크 원피스 가격미정·마주, 블랙 페도라 제인 by 제인송, 큐빅 장식 실버 네크리스 1만9천8백원·포에버21, 화이트 뱅글 가격미정·파크케이, 실버 와이드 뱅글 8천8백원·포에버21, 블랙 가죽 투웨이 백 74만5천원·코치넬리, 브라운 앵클부츠 가격미정·자딕앤볼테르,유진이 입은 멀티 컬러 실크 드레스 62만8천원·질 스튜어트, 바이올렛 펌프스 힐 가격미정·모스키노, 새틴 소재 핑크 컬러 체인 빅 백 가격미정·DKNY, 바이올렛 컬러 큐빅 장식 귀고리 8만원·파크케이

 

CECI : 배우로서, 여자로서 꿈이 있다면.
유진 : 목표를 두고 달려가는 형은 아니다. 그저 내가 처해 있는 상황, 내가 하는 일, 내 주위의 사람들, 그 하루하루를 기쁘고 행복하고 재미있게 최선을 다해서 사는 거지. 
박한별 : 배우와 여자의 삶을 꼭 따로 구분해야 하나. 그저 ‘무슨 꿈을 가지고 있나요?’라고 물었으면 좋겠다. 배우로 성공한 사람은 여자로서는 마이너스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의미가 들어 있는 것 같아서 그런 방식의 질문이 조금 불편하다. 다른 사람들처럼 밸런스를 맞춰서 살고 싶다. 연기하는 게 직업일 뿐이고. 
차수연 : 나도 한별이와 비슷한 생각. 그런데 관심을 받는 직업이니까 어느 정도 감내해야 하는 부분인 것 같다. 

 

CECI : 자기가 맡은 역할 말고 탐나는 역할 없었나? 
박한별 : 원래의 성격과 캐릭터가 모두 딱 맞는 것 같은데. 
차수연 : 그래도 <요가학원 2>를 찍는다면? 나는 은지가 연기한 ‘인순’도 매력적인 것 같다. 다이어트에 성공하지만 예전의 뚱뚱했던 모습으로 돌아가는 걸 두려워하는 캐릭터. 그런데 정작 “무슨 역할 할래?” 묻는다면 “그냥 지금처럼 ‘나니’ 할래요”라고 해야지. 
유진 : 은지가 연기해서 더 돋보이는 인순이가 된 거지. 감독님이 적재적소에 캐릭터를 섭외하셨다. 
차수연 : 캐스팅이 정말 잘된 거다. 우리 다 같이 서 있는 거 보면 꽉 차 있는 느낌이 들지 않나? 여느 공포영화와는 다르게. 

 

CECI : 응, 같이 서 있는 사진만 봐도 화려하다.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얻은 게 있다면?
유진 : 난 정말 인복이 있다는 것. 
차수연 : 나도 인연. 이렇게 많은 배우들, 특히 여자 배우들과 함께 연기한 적이 없다. 혹시 힘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모두 촬영 이외에도 만날 수 있는 좋은 인연이 되었다. 
박한별 : 나도. 촬영장은 엄숙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편하고 즐거운 곳이라는 생각을 처음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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