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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호] FILM 2.0_ (3).jpg

 

[2008년 12월호] FILM 2.0_.jpg

 

FILM2.0 뮤지컬 <미녀는 괴로워> 쇼케이스 현장에 200명이 넘는 취재진이 모였다. 이런 경우는 전례가 없었다고. 
최성희
그런 광경 처음 봤다. 요즘 들어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무비컬’이 많아지면서 영화배우들과 뮤지컬 배우들을 구분하지 않는 상황인 거 같다. 무비컬이라는 장르가 문화의 공통분모를 형성하면서 뮤지컬, 영화, TV 등 모든 매체를 아우르는 것 같다. 

 

FILM2.0 <미녀는 괴로워> 영화팀도 뮤지컬을 보러 오지 않았나?
최성희
VIP 시연회 때 공연장에 왔는데 따로 만나지는 못했다. 사실 방송하면서 김아중 씨와 마주친 적이 있다. 모 시상식 때 우연히 복도에서 마주쳤는데 처음에는 못 알아봤다. 그녀가 그렇게 체구가 작은 줄은 몰랐다. 영화만 보고는 글래머러스하고 키도 클 줄 알았는데 굉장히 연약하면서 아름다운 여성이더라. 근데 먼저 나를 알아보고 인사를 해주시더라. 너무 고맙고 반가웠다. 그때만 하더라도 내가 <미녀는 괴로워> 뮤지컬에 참여할 줄 몰랐는데 인연이 된 게 아닌가 한다. 

 

FILM2.0 공연을 시작한 지 일주일(11월 27일 초연)도 안 됐는데 첫 공연부터 매회 매진 사례다. 
최성희
마치 몇 년 작품을 한 것처럼 너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서 극중 대사처럼 꿈만 같다. 다들 놀라워하는 분위기다. 우리가 고생했던 것만큼 잘됐으면 하는 막연한 기대가 있었는데 이렇게 잘될 줄 몰랐다. 게다가 원작 영화와는 다른 감동을 받으셨다고 평가들을 해주시니 자부심이 생긴다. 우리가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무대에서 보여드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FILM2.0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최성희
제작사인 쇼노트 쪽에서 이미 나를 주인공 강한별 역(영화에서는 강한나)으로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했다. 제작 과정이 2년 정도 됐다고 하는데 1년 전부터 그랬다더라. 그래서 더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 그들이 나를 믿어줬을 때 내가 기본은 해야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있었다. 

 

FILM2.0 그런 믿음이 선뜻 수락을 하게 만들었나? 아무래도 원작 영화가 6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던 만큼 부담도 있었을 거라 보는데.
최성희
나를 추천해준 이지나 연출가와는 <텔미 온어 선데이>(2007)라는 모노뮤지컬을 함께 했었다. 워낙 나를 아껴주시는 분이었기 때문에 나를 잘 알았을 거다. 나는 내 자신을 모른다. 다만 나를 믿고 사랑해주시는 분들을 믿고 의지하는 편이라 그 말을 믿었다. 

 

FILM2.0 당신과 강한별 사이에 어떤 공통점이 있었기 때문에 추천을 해준 거겠지?
최성희
그런 것 같다. 나는 항상 자아가 살아 있는 연기를 추구한다. 그게 내게는 좋다. 요즘 대부분의 배우들이 그런 것 같고 무엇보다 그게 진실하다고 생각한다. 나를 가지고 하는 작업이고 내가 표현할 수 있는 감정이기 때문에 진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고 그래서 자신감이 있었다. 내가 진실할 때 보여주는 감정은 가식이 아니지 않나. 그런 자신감은 나를 통쾌하게 하는 한편 경계하게 만든다. 내가 진실하지 않으면 극이 완성될 수 없다는 책임감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매번 공연을 하면서 스스로 진실에 대해 탐닉한다. 오늘 공연에서는 어떤 진실을 보여줄 수 있을까, 그것이야말로 배우로서 성장해가는 과정이라고 본다. 나는 10년 동안 가수생활을 했기 때문에 거기에서 오는 대중의 선입견이 있다. 사실 그 10년 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는 배우라는 생각을 잊지 않았다. 

 

FILM2.0 연기에 대한 강한 집착이 느껴진다. 
최성희
고등학교 때도, 대학교 때도 연극을 전공했다. 이번 작품 하면서 부담이 됐던 건 다른 거 없다. 내가 가수지만 가수 역할을 맡는다는 건 너무 식상하다. 자칫 어떤 감동을 잃을 수 있는 요소이기 때문에 가장 염려가 됐던 부분이다. 그걸 깨기 위해서는 드라마틱한 연기를 스스로 해내야 했다. 

 

FILM2.0 안 그래도 <미녀는 괴로워> 이전에 세 편의 뮤지컬을 했지만 이번처럼 정극 연기는 없었다. 
최성희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정극 연기가 정확히 완성될 수 없었다면 <미녀는 괴로워>는 100% 상업적이기만 한 작품이 되기 때문에 난 출연하지 않았을 거다. 사람의 마음에 감동을 줄 수 있는 시선이 없다면 내 스스로 이질감이 들어 연기를 하면서도 자괴감이 들었을 것 같다. 힘든 작업일지라도 내가 진실해서 마음만은 편안했으면 좋겠다. 물론 너무 진실하면 지칠 때도 있는데 그것마저 통쾌함으로 느껴지는 연기를 하고 싶다. 

 

FILM2.0 당신을 가수로 바라보는 대중의 선입견이 진실한 연기를 그들에게 인지시키는 데 방해 요소가 될 수도 있겠다. 
최성희
그래서 가수로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좋은 작품을 감상하는 데 장애가 되지 않았으면 바란다. 난 음반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 내가 음악을 하지 않는다는 건 10년간 사랑해준 팬들에게 죄송한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우로서 뮤지컬 작업을 하면서 음반 작업을 병행하지 않는 건 내 장래를 봤을 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혹시 대중들이 <미녀는 괴로워>를 보러 오실 때 가수 바다가 출연하니까 노래를 즐겁게 즐길 수 있겠다 그렇게 오실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부탁을 드린다면, 난 그냥 노래를 잘하는 배우이지, 가수가 연기를 잘한다는 상황은 아니다. 가수가 아닌 배우로 보아준다면 최성희라는 본질을 더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2008년 12월호] FILM 2.0_ (1).jpg

 

FILM2.0 가수가 되기 전부터 배우를 꿈꿨나?
최성희
나는 고등학교 때부터 연극을 전공했다. 10년 동안 가수생활을 하면서도 연기를 하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자부해왔다. 정말 아이러니하고 독특한 삶이지만 나는 다른 배우들과 다른 내구성을 가지고 있다. 나는 음악도 할 수 있고 연기도 할 수 있는 두 개의 유전자를 모두 가지고 있다고 믿고 있다. 두 가지를 해야만 했고 이제 하게 됐고 여전히 내 몸이 그렇게 하기를 바란다. 원초적으로 직업정신이 있는 상황이니 무대에서 나는 본능적으로 연기를 한다. 감정이라는 건 본능이지 않나. 나는 감정을 본능적으로 보여주는 걸 잘할 수 있는 거 같다. 가수로서 무대에서 보여줄 수 있는 건 10년 동안 많이 보여드렸다. 더 있다고 한들 그건 지금 펼쳐 보이기보다는 좀 더 숙성시키고 싶다. 나는 한국의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되고 싶다. 그녀처럼 세계적인 인물이 되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녀처럼 본능에 충실하겠다는 얘기다. 그녀와 비슷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연기는 어색한데 노래로 커버하고 있다는 얘기는 듣고 싶지 않고 듣지 않을 거라고 믿고 있다. 이에 대해 앞으로 더 적응하는 부분이 생기겠지. 그러면 더 좋은 배우가 될 거라고 확신한다. 


FILM2.0 <미녀는 괴로워> 연습하면서 연기 부분에 더 집중을 했나?
최성희
굳이 그러지 않았다. 스스로가 연구하면서 연기를 연습했지 누가 이래라저래라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FILM2.0 그렇게 연기에 대한 의지가 강한데 어떻게 가수로 시작하게 됐는지 의아하다. 
최성희
사정이 있었다. 당시 대학을 너무 가고 싶었고 또한 아버지가 너무 아프셨기 때문에 나를 전적으로 지원해줄 회사가 필요했다. 그게 SM엔터테인먼트였고 그 덕분에 가수생활을 하면서 편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었다. 

 

FILM2.0 그럼에도 배우에 대한 꿈은 꺾지 않았고.(웃음)
최성희
마음속으로 항상 배우로서 칼을 언제 뽑아야 하나 생각했지.(웃음) 가수로서의 삶도 정말 행복했다. 물론 지금은 다른 또 다른 삶이고 뮤지컬과는 완전히 구분돼 있지만 동시에 내 안에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극히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FILM2.0 그럼 가수로 느끼는 성취감과 배우로 느끼는 성취감이 다르게 다가오나?
최성희
아니다, 성취감은 모두 같다. 예를 들어보자. 도자기를 굽는다는 건 도자기를 완성한다는 거다. 근데 그 과정에서 불을 떼는 시간이 없다면 도자기는 완성될 수 없다. 우리네 삶도 도자기다. 물론 불을 떼는 과정이 가수고, 완성된 도자기가 배우다, 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단지 그런 룰 안에서 도자기가 돼야 하고 내 삶이 돼야 하기 때문에 과정 자체가 중요할 수 있다. 그래서 각각의 성취감은 구분 지어 설명할 수 없다. 

 

FILM2.0 그렇다면 가수 또는 배우로 구분해 불리는 것도 거부감이 있겠다. 
최성희
가수다, 배우다, 라기보다는 감정전달사라고 생각한다. 내가 하는 것이 노래를 통해, 연기를 통해 진실을 보여주고 혹은 진실에 가깝게 접근해서 대중에게 감동을 주고 메시지를 주는 거잖나. 그래서 감정전달사라고 표현하고 싶다. 

 

FILM2.0 작품 선택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도 진실이겠다.
최성희
그렇다. 작품을 볼 때 대중에게 무엇을 전달할 것인가를 먼저 고려한다. 내가 여기서 멋지게 나올 것인가, 내 분량이 상대 역할보다 많은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그보다 전체가 조화를 이뤄야지만 내가 무엇을 전달할 수 있는지가 가능해진다. 극에 대한 본질이 방해가 되면 안 된다고 생각을 한다. 유행으로써의 트렌드가 아니라 작품 속의 트렌드를 찾고 싶다. 

 

FILM2.0 작품 속의 트렌드라니? 
최성희
‘저 사람에게 이런 감정을 전달하고 싶어’ 이게 내 본능의 모든 목적이고 출발점이다. 그게 내가 말하는 트렌드다. 노래하는 것도 본능이고 연기하는 것도 본능이다. 출발점은 다르지만 목표는 같다. 종이에 펜으로 점을 찍어 가까이서 보면 동그랗지 않나. 눈이 동그랗고 얼굴이 동그랗고 콧구멍도 동그란 건 이유가 있다고 본다. 조물주가 세상을 한 점에서 만나게 했다. 우리의 본능도 이와 같다고 생각한다. 비록 내 활동의 시작은 가수였지만 수많은 시선과 시점과 상황이 달려와 뮤지컬이라는 한 점에서 만났다고 생각한다. 

 

FILM2.0 첫 뮤지컬 출연작 <페퍼민트> 때는 음반 활동을 병행하지 않았나? 
최성희
지금을 뮤지컬을 진하게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기 때문에 웬만하면 음반 활동과 병행하지 않으려고 한다. 음악은 음악대로, 뮤지컬은 뮤지컬대로. 

 

FILM2.0 <페퍼민트> 이후 <텔미 온어 선데이>까지 뮤지컬 연기에 4년의 공백이 있었던 건 그런 고민 때문이었나?
최성희
그보다는 나 홀로 서야 한다는 거에 치중했다. 솔로 앨범을 발표할 당시 뮤지컬에 출연한다는 걸 주변에서 굉장히 반대했다. 솔로 앨범에만 치중하라고. 그때는 지금과 달리 뮤지컬이 대세가 아니었기 때문에 소속사에서도 반대가 많았다. 하지만 나만의 신조가 있었다. 난 뮤지컬을 할 사람이기 때문에 어찌 됐든 시작을 하고 싶다, 난 두 가지를 다 할 사람이다. 그래서 무리하게 두 가지를 병행했는데 그 때문에 앨범 관리를 잘 못했다.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있다. 내게도 충분히 활동하지 못한 앨범에 대한 열정이 있다. 하지만 인생은 멀리 봐야 한다. 당시의 활동이 성공적이지 못했을 수 있지만 지금도 후회하지 않는다. 나이기 때문에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너무 어려운 길을 가고 있다고 가수 생활 10년 동안 수없이 들어왔다. 세상에 수많은 종류의 사람이 있는데 그중엔 나 같은 사람도 있는 거다. 그만큼 난 한 명 한 명이 다 소중하다. 그렇게 소중한 사람을 만나는 게 행복하고 나 또한 그런 삶을 살아간다는 거에 대해 감사한다. 

 

FILM2.0 그런 만족감 때문인가, 무대에서 보면 굉장히 열정적이다. 
최성희
지금 무대에서의 내 열정은 어찌 보면 넘친 부분도 있다. 적당히 차면 좋은데 배우를 하고 싶은 마음을 내 안에 너무 오래 눌러뒀기 때문에 샴페인 터지듯 터진 게 있다. 사실 지금 공연하는 <미녀는 괴로워>는 핫하고 트렌디하지만 앞으로는 오래 숙성된 정종처럼, 은은한 와인처럼 연기를 해야 할 것 같다.

 

[2008년 12월호] FILM 2.0_ (2).jpg

 

FILM2.0 그런 열정적인 연기가 혹시 자아가 반영된 역할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연기했기 때문은 아닌가?
최성희
맞다, 내가 했던 모든 작품에서 유난히 여자의 본능과 치명적인 자기의 입장이 드러나는 역할을 맡았다. 아주 지독하고 맹렬한 연기가 필요했다. 난 무대 밑으로 내려오면 나약한 여자다. 그래서 내가 맡은 역할의 영혼들이 내 몸에 잘 들어오는지도 모른다. 역할이 내 몸에 들어오는 게 느껴진다. 그러면 나도 모르게 집중이 된다. 혼미해지는 거다.(웃음) 결국 나약함은 어떤 한 인물이 안으로 들어왔을 때 채워줄 수 있다. 그래서 내 마음의 한편은 비워져 있는 것 같다. 언제든지 인물이 들어와야 하니까. 난 그게 너무 좋다. 

 

FILM2.0 구체적으로 그런 순간은 어느 땐가? 
최성희
<미녀는 괴로워>를 하면서 한별의 심정에 너무 젖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눈물, 콧물을 다 쏟아낸다. 한상준 역을 맡은 송창의 씨한테 너무 미안하다. 콧물을 닦고 뽀뽀를 해야 하는데 어쩔 수 없었다.(웃음) 극중 무대에서 내려와 울면서 한상준(송창의)에게 고백을 할 때면 창의 오빠한테 거의 쓰러지듯 기대는데 그때 나는 거의 실신 상태다. 몸이 떨릴 정도인데 무대가 암전되면 오빠가 나를 토닥토닥 해준다. 근데 난 곧바로 무대로 올라가 <마리아>를 불러야 한다. 그래서 1초 2초 사이에 빨리 빨리 감정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거의 혼비백산 수준인데 그래서 내가 막 귀신이 된 거 같다.(웃음) 그게 너무 힘들긴 하지만 내겐 너무 아름다운 순간으로 느껴진다. 

 

FILM2.0 <미녀는 괴로워>까지 네 편의 뮤지컬을 했다. 스스로가 평가하는 뮤지컬 배우로서의 최성희는 어떤가? 
최성희
내가 원하는 게 뭔지 고민을 많이 했다. 이번 뮤지컬을 하면서 내 마음속에 격정이 많았다. 이렇게 올인해서 하다 보니 병이 날 때와는 다른 뭔가 자극적인 게 있더라. 이게 사실 공동체 작업인데 이제 나는 이방인이 아닌 것 같다. 내가 빠진 팀을 보면 불완전하게 느껴진다. 예전에는 내가 없어도 완전하게 보이던 팀이 이제는 내가 없으면 허전해 보이는 게 기분이 너무 좋은 거다.(웃음) 물론 그것 때문에 뮤지컬을 하는 건 아니지만 분명 살아 있는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FILM2.0 당분간 솔로 앨범 발매 계획은 없나?
최성희
원래는 그런 계획을 가지고 있었는데 <미녀는 괴로워>가 기존의 뮤지컬에 보여준 반응과는 다른 관객의 폭발적인 호응 덕에 다시 생각하고 있는 중이다. 한국 뮤지컬계에 대중적인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상황에서 개인만의 문제만 생각해서는 안 될 것 같다. 음반을 빨리 내고 싶은 생각도 있지만 <미녀는 괴로워>가 너무 잘돼서 고민이다. 하지만 음반 계획이 자꾸만 멀어지는 상황은 내가 배우로 자리 잡는 상황에서 오는 거기 때문에 정말 행복한 고민이다.(웃음)

 

사진 백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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