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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호] 스크린.jpg


대한민국 대표 소녀 그룹이었던 S.E.S.의 멤버로 스타덤에 오른 유진은 그 명성이 자신에게 얼마나 약이 되고 또 독이 되는지 잘 알고 있다. 2002년에 드라마 <러빙 유>를 시작으로 네 편의 드라마에 배우로서 이름을 올린 유진에게는 가수라는, 그리고 S.E.S.라는 꼬리표가 아직도 따라다닌다. 하지만 유진은 애써 과거의 이미지를 지우지 않는다. 그녀는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그리고 즐겁게 자신의 영역을 늘려가는 중이다. 처음으로 출연한 뮤지컬 <댄서의 순정>과 영화 <못말리는 결혼>에서도 변신에 대한 강박 같은 건 보이지 않는다. 청순하고 발랄한 채린(댄서의 순정)과 은호(못말리는 결혼)는, 대중이 알고 있는 유진의 이미지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유진은 지금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을 성실하게 임하다 보면, 언젠가는 자신의 변신이 대중에게도 또 그녀 자신에게도 어색하지 않은 날이 올 거라고 믿는다. 

 

왜 <못말리는 결혼>을 첫 영화로 선택했나?
솔직히 말하면,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 영화여서 고르게 됐다. 첫 영화를 어떤 작품으로 할 것인가를 생각했을 때 둘 중 하나였다. 무리하지 말고 기존의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영화를 택할 것이냐, 아니면 완전한 변신을 꾀할 수 있는 영화를 택할 것이냐를 두고 고민했다. 그러다 부담 없이 갈 수 있는 이 영화의 시나리오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코믹하면서도 감동적인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김수미 선생님, 임채무 선생님, 윤다훈 씨와 함께 출연한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 모두 평소에 함께 연기하고 싶은 선배 배우들이었다. 많이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실제로도 많이 배웠고.

 

S.E.S.의 유진은 ‘예쁘장하고 세련된 교포 출신’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배우 유진은 촌스러울 정도로 소박한 캐릭터들을 연기했다. S.E.S.의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서 일부러 택한 것인가?
그건 아니다. 캐스팅이 들어오는 작품들이 대부분 순수하고 발랄한 연기를 요하는 작품들이었다. 나의 의지가 아니었던 셈이다. 하지만 비슷한 배역일지라도 지금은 세상의 때가 덜 묻은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 즐겁고 재밌다. 지금 아니면 언제 그런 연기를 하겠나. <진짜진짜 좋아해>의 봉순이처럼 귀여운 시골 처녀 역할은 서른 살이 넘으면 할 수 없을 것 같다. 지금 내 나이에 할 수 있는 연기를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아직 내가 연기 경력이 많은 것도 아니어서, 내 나이 또래를 연기하는 것이 편안하다.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먼저 인정받고 싶다. 변신은 그다음이다.

 

이번 영화에서도 소박하면서도 당찬 여성 캐릭터를 연기한다.
<못말리는 결혼>의 은호는 시골스럽진 않다.(웃음) 다만 집안 환경 때문에 세련되지 못한 아이다. 하지만 매사에 당당하고 패러글라이딩을 즐기기도 하는 밝은 캐릭터라는 면에서 이전 캐릭터들과 겹치는 면이 있다.

 

출연작 대부분이 트렌디하거나 코믹한 작품들이었는데, 그 안에서도 당신은 항상 정극 연기를 한다. 코미디 영화인 <못말리는 결혼>에서도 코미디 연기를 하지 않는 것 같다. 나름대로의 연기관일까? 아니면 우연일까?
하하. 그런가? 거창한 연기관이 있는 건 아니다. 코미디 영화지만 내 캐릭터가 코믹하지 않아서 코미디 연기를 하지 않을 뿐이다. 이전 작품들에서도 그랬고. 아직 나만의 연기를 고집할 정도로 많은 작품에 출연한 것도 아니고, 지금은 배워나가는 중이다. 이번 영화에서는 김수미 선생님을 보고 많이 배웠다. 선생님은 작품을 위해 정말 많은 준비를 하신다. 애드리브도 그냥 하시는 것 같지만 촬영 전에 다 연구해 오신다.

 

[2007년 5월호] 스크린 (1).jpg

 

 

모든 면에서 드라마와 영화는 많이 다르지 않았나?
정말 다르더라. 환경적으로 보면 영화 쪽이 훨씬 좋다.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인지 사람들도 한결 부드럽다.(웃음) 하지만 아직은 드라마 출연 경험이 더 많아서 그런지, 연기만 놓고 본다면 영화보다 드라마가 더 재밌다. 드라마는 스피디하게 촬영하기 때문에 현장감이 있다. 하지만 영화는 한 컷 찍고 한참 기다리다 보니, 감정을 이어나가는 템포가 드라마랑 달라서 낯설었다. 격한 감정을 연기해야 할 때는 몇 배로 힘들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영화를 통해 연기에 대한 집중도가 더 높아진 건 사실이다. 

 

S.E.S.는 1990년대 말 대단한 인기를 누렸고, 지금도 그때의 S.E.S.를 못 잊는 팬들이 많다. 배우가 된 지금 그 시절을 돌이켜보면 어떤가?
1997년 S.E.S.로 데뷔 후 근 5년 동안 활동했다. 지금은 혼자지만, 그때는 세 명이서 활동했던 때라 돌이켜 생각할 때마다 새록새록 재밌는 추억들이 떠오른다. 지금의 나를 있게 만든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당시에 겪었던 사소한 일들과 느낌은 영원히 잊고 싶지 않다.

 

하지만 연기자로 전향했을 때는 S.E.S.의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그 이력이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도 있었을 것 같다.
S.E.S. 이미지는 좋든 나쁘든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다. 가수에서 연기자가 됐다고 해서 갑자기 확 변신하고 싶다는 생각도 안 해봤다. 나를 여전히 S.E.S.의 한 멤버로만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에겐 크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내 모습을 보여주면 사람들의 생각도 점차 바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내 모습을 보여주면 사람들의 생각도 점차 바뀔 것이라고 생각한다. 벌써 나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도 이제는 '가수 반, 연기자 반'으로 많이 변했다. 자연스러운 게 좋다.

 

연기 활동을 하면서 솔로 앨범을 내기도 했다. 지금은 뮤지컬 출연과 MC 활동을 동시에 하는데, 멀티 플레이어를 지향하나?
모든 분야에 재능이 뛰어나서 그런 것은 아니다. 모두 내가 좋아하는 일들이다.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즐겁다. 지금은 연기가 가장 좋지만 노래하는 것도 좋고 그래서 뮤지컬도 시작했다. 어떻게 보면 운이다. 시기가 안 맞으면 하고 싶어도 못할 때가 있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니까. 지금 드라마나 영화를 하고 있었으면 MC를 맡을 수 없었을 것이다. 또 내가 원하는 시기에 마음에 드는 작품을 만나리란 보장도 없다. 그래서 모든 일을 융통성 있게 하고 싶다. 가수 활동은 시기적절한 기회가 와서 할 만한 상황이면 다시 할 생각도 있다. 하지만 반드시 "연기와 음악을 병행하겠다" 혹은 "앞으로는 연기만 하겠다"고 단정하고 싶지는 앟다. 주어진 상황에 만족하면서 열심히 즐길 뿐이다. 아직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다.

 

신인 영화배우인데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나?
나의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역할. 못되거나 불량스럽거나 혹은 코믹한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 특히 리얼 코미디 연기를 해보고 싶다.

 

데뷔 10년 차다. 시작할 때의 이상에 어느 정도 근접했나?
이렇게 말하면 생각 없이 들릴 수 있겠지만, 일하면서 궁극적인 목표 같은 것은 세워본 적이 없다. 그냥 소망이 있다면 앞으로도 좋아하는 일들을 재밌게 하고 싶다. 재미없게 되면 안 할 것이다. 물론 그런 일은 없을 것 같지만(웃음).

 

글 하정민 기자 | 사진 임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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